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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의 상념 - 20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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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45 조회9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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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동진 초등학교 졸업식초청장을 받았지만 가지 않았다. 이유는 지난해 졸업식에 참석해서 우리교회가 주는 장학금과 증서를 10명의 학생들에게 전했는데, 그 학교 가까이 있는 성광교회에서도 장학금을 주면서 목사님이 오지 않고 대신 전달하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 '교장선생님이 대신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오늘 남강초등학교 졸업식에는 갔었다. 이유는 엊그제 학교에서 직원이 교회에 와서 장학증서에 교회 관인을 찍어 가면서 '졸업식에 참석할 내 이름을 적어가야 한다'면서 내 이름을 적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남강학교 졸업식에는 처음으로 가게 되었고 새로 지은 체육관에 대한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10시 30분인 줄 알았는데, 10시라는 전화가 왔길래, 박목사님한테 차를 운전하게 해서 서둘러 졸업식장엘 갔다. 가면서 기대를 했다. "졸업생 가운데 우리교회 소년부 아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장학금을 받는 학생 가운데, 혹시 우리교회 학교 학생은 있지는 않을까?" 책상이 딸린 마련된 자리에 안내를 받으며 앉으니까 뭔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어색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입장하는 졸업생들에게 격려와 축하의 박수를 하면서 '얼굴이 익은 학생이 있는가?' 쳐다보았지만 계속해서 들어오는 학생들 가운데 아는 학생은 보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혹시라도 졸업생의 부모들 가운데 우리 교회 교인들이 있는가? 해서 졸업식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곁눈질을 하면서 살펴보았지만 반가운 얼굴들은 보이지를 않았다.

서운한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교회가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라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졸업생 숫자가 191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우리교회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우리교회가 그 동안 크게 부흥되지 못하였다는 것과 함께 우리 교회학교에서 더 열심히 전도하고 양육하지 못한 결과라는 자책감이 들었다.

지난해 동진초등학교 졸업식에서는 우리교회 학생이 있었는데, 동진보다 교회에서 더 가까운 남강에 우리교회학교 학생이 없다는 것은 우리교회가 지역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들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해야 하나? 생각하면서 순서에 따라 우리교회 이름의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10명의 선발된 학생에게 전달했다.

자리에 앉아서 식이 진행되는 동안 졸업식 순서지에 실린 통계를 보면서 다른 큰 위기를 느꼈다. 학교현황에 졸업생인 6학년이 191명, 5학년이 182명, 4학년이 134명, 3학년이 168명, 2학년이 136명 그리고 1학년이 121명이었다. 해마다 10명 이상의 학생이 줄어들어서 5년 차에 이르러서는 70명이나 줄어드는 학생숫자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말로만 듣던 저출산을 피부적으로 실감하면서 이런 현상이 남강뿐이 아닐 것이라는 추정이 정신을 번쩍들게 한다. 그리고 학생뿐만 아니라 장년에까지 예배와 교육 그리고 전도의 내용과 틀을 획기적으로 최고로 하지 않으면 생존의 위태가 교회에 닥쳤다는 사실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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