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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함과 믿음 -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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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45 조회8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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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진주기독교 협의회가 주관하는 진주지역 기관장 초청 신년하례회가 있었다. 참석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지만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이른 아침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뿐 아니라 아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다른 곳에서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끼리 인사도 겉돌기만 하는 불편함뿐일 것이라는 추측 때문에 참석을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바로 전날 진주시찰회 신년 하례회가 11시에 있었는데, 시찰장을 맡고 있다보니 행사를 위한 준비와 진행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참석하느냐? 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인 것을 느꼈기에 협의회 주관의 신년 하례회 참석의 부담을 느끼고 있었는데, 김정환장로님이 부회장으로 기도순서를 맡았다고 하고 회장 목사님이 전화까지 해서 마음을 고쳐먹고 참석했다.

시장님과 국회의원등 기관장님들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면서 몇 분의 이웃교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는데, 어떤 기관장을 대신하여 인사하신 분은 목욕탕에서 가끔씩 뵙는 분이어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반갑습니다'인사는 했지만, 앞으로 '어디를 가든지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선물까지 받아 나오니 기분이 좋았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병원으로 가면서 한 시간 정도 달콤한 낮잠을 기대 했다. 그래서 주사액이 다 떨어지기 전에 깨어나기 위해 주사 맞기 전에 1시간 30분 후 알람을 맞춰놓고 전기요로 따뜻한 병상에서 누웠다. 느긋한 마음과 편안한 자세로 잠을 청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무엇에 집중하면 잠이 올까? 해서 주일 설교할 본문의 말씀을 묵상하기도 하고 오후 에 칠암교회 헌신예배 설교의 대지에 따른 소재들을 떠올리려고 애를 썼지만, 잠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내 옆 병상에 들어 온 환자는 바쁜 듯이 간호사에게 '얼마나 걸리느냐?' 고 물었고, '15분쯤 걸릴 것'이라는 말을 함께 들었다. 그런데 그분은 누운지 5분도 안돼서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저 사람은 나처럼 알람을 하지도 않았고 15분 후에 주사액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어떻게 저렇게 쉽게 잠을 잘 수 있을까? 부러웠다. 무엇이 저 사람으로 하여금 바쁘다고 하면서, 그리고 15분 후면 주사액이 떨어져 공기가 들어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텐데, 어떻게 눕자마자 쉽게 잠이 들 수 있을까?

모자라는 잠 때문일까? 피곤이 몰려들었기 때문일까? 바쁘다는 사람이 저렇게 쉽고 편하게 자는 것은 믿는 데가 따로 있는 것일까? 믿기야 내가 믿는데..., 그런데 내가 믿는 것보다 저 사람이 믿는 믿음이 더 큰 것일까? 저 사람이 믿는 건 무엇일까? 그런데 하나님을 믿는 나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었나?

하나님을 믿는 내가 지금 하나님을 믿지 않고 알람을 믿고 있었기에 '사랑하는 자에게 잠을 주시는 하나님이 나에게 잠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비약하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향하여 성경말씀이 공격을 한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그래서 회개했다. 나를 일어나게도 하고 앉게도 하는 하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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