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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대한 기대와 목회자의 역할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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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53 조회8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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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동네 의원에 주사를 맞으러 갔다. 보통 1시간 반정도 걸리는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엠피3를 가지고 가는데, 오늘은 충전이 되지 않아 그냥 갔다. 주사를 맞는 동안 신문이나 볼까? 했는데, 다행히도 작은 서고가 있었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책이 있었다.


골라든 책을 이곳 저곳 건너뛰며 펼쳐봤는데, 이런 글이 눈에 띄었다. 『어떤 신학교에 입학시험 면접시간에 선생님이 수험생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서 우리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소?" 그러자 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학교가 좋고 제 마음에 들어서요." 그러자 면접위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공부를 하려고 하면 도서관에 가면 되요.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예요." 그러자 수험생이 물었다. "그러면 학교는 무엇을 하는 곳입니까?" 그러자 면접위원이 다시 말했다. "학교는 훌륭한 랍비와 선생님을 마주하는 곳입니다."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충격이 되었다. '그러면 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물론 교회는 하나님께 예배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고 자신의 믿음을 더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보다 '교회는 훌륭한 목회자와 마주하는 곳이며 존경하는 목회자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르침을 받는 곳'이라는 정의가 맞지 않을까?


그렇다면 나는 교인들에게 보여 줄만한 훌륭한 것이 있는가? 교인들과 마주하면서 감동을 줄만한 것이 있는가? 나의 등뒤에서 그림자라도 밟힐까봐 조심하면서 내 걸음을 따라오는 교인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오히려 자주 마주할수록 실망스럽고 정이 떨어지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처음 가졌던 기대는 사라지고 무관심하거나 거추장스러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물론 이 세상에 한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과 인품을 함께 갖춘 사람은 드물다. 실력이 좋으면 인품이 좋지 못하고 대신 인품이 좋으면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창조주를 공평하신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뒤따르는 사람에게 모든 면에 본을 끼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모든 면에서 그리고 언제까지나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모델이 될 수 있는 분은 오직 그리스도 예수뿐이다. 교회는 그분을 소개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전하여 그분을 닮게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신을 본받으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교인들을 박해했던 전력과 멘토같은 바나바와 다퉜던 바울이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예수님을 본받았기 때문이었으리라. 허물많은 자도 사용하시는 그분의 은혜를 더 잘 전하기 위해, 그분을 닮으려는 노력은 그 분 앞에 설 때까지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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