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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 200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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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10 조회7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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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부흥회 강사목사님과 함께 그 분의 동기 목사님의 안내로 명석에 있는 유명하다는 돌집? 을 방문했다. 명석의 어느 끝자락에 있는 저수지를 지나 산 중턱에 이르렀을때 돌집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돌질을 하던 노인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안내하시는 목사님과 인사를 한뒤 우리와도 인사를 했다.

연세가 일흔 둘이라지만 예순정도로 보이는 건장한 주인의 뒤를 따라 돌로 담을 쌓은 집안으로 돌어갔다. 집은 스레트지붕의 흐름한 여느 시골집과 다를것이 없었다. 그런데 마당에는 온갖 돌들로 장식되어 있었다. 바닥도 돌로 되어 있었고, 돌로된 바닥에 통로를 만들어 여러개의 정원을 꾸며 놓았다.

정원마다 돌로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고, 담장 주변에는 옛날 임금님이 앉았을것 같은 팔걸이와 등반이가 딸려 있는 멋있는 돌 의자들이 군데 군데 만들어져 있었다. 방석을 깐 돌의자에 앉아 아저씨같은 할아버지가 타주는 커피를 마시는 동안 돌집에 대한 내력을 주인으로부터 들었다.

젊어서 방황하다가 건강을 잃고 방랑의 길을 헤메다가 은퇴하신 어떤 전도사님의 인도로 사람이 떠나 버려진 그곳 명석의 폐가까지 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곳에서 전도사님과 함께 허물어진 집을 보수하고 여름이면 성경학교를 열어 산 아래 동네 아이들에게 성경과 노래를 가르쳤다고 한다.

전도사님이 떠나신후 혼자 남은 그 분은 매일 집 옆에 있는 돌들을 가져다가 집에 세우기도 하고 눕히기도 하면서 돌과함께 하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벗이 없고 일이 없던 그에게 돌은 친구였으며 소일거리였다. 그러기를 30여년이 흐른 지금 집안팎을 온통 돌로 꾸릴 수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찿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인도하시는 목사님왈 '그 돌집에 들어서기만 하면 마음이 편한해집니다.' 평안을 별로 느끼지 못한 내가 물어보았다. '돌만 만지면 생활은 뭣으로 합니까?' 그랬더니 '목사님, 저희집에 먹을 것이 안떨어집니다.' 하면서 내일은 창원 무슨 단체에서 오고 그 다음날은 '좋은생각'발행인과 유명한 카피라이트 이ㅁㅈ씨가 온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생명도 없는 돌일지라도 좋아하고 지극정성으로 가꾸니까 잃어버린 자신의 건강도 되찿게 되고, 가정도 이루게 되었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찿아오고 자신의 먹는 문제까지 해결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힘과 소망을 얻었다.

왜냐하면 돌이 아니라 천하보다 귀한 생명을 돌보는 일을 내가 맡고 있으니까. 문제는 그 분이 돌을 사랑하고 돌보았던 정성이 있느냐? 의 여부일 것이다. 그분이 티비인터뷰를 하면서 '제 처는 이 돌들이고 옆에 있는 이 사람은 후처입니다.'라고 했는데, 재치있는 부인이 왈 '요즘 남자들은 부인보다 애인을 더 좋아한다면서요?' 했다고 한다.


그 돌집에 있는 돌들 위에 새겨진 많은 글씨 가운데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이 몇개 있었다. "시작은 3/4이다." "준비된자가 산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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