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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별곡 - 20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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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7 조회7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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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즐거운 날이다. 그런데 즐거워야할 설이 즐겁기는커녕 슬픔과 괴로움만 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와 같은 경우는 설에 고향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에서부터 해서 언제 갈것인가? 그리고 어떤 선물을 준비해 갈 것인가? 부부간에 혹은 부자간에 의견일치를 보지 못해서 티격태격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리고 막히는 도로 위에서 자주자주 휴게소에서 쉬었다가자는 아내와 빨리 가야한다는 남편사이의 갈등이 있고, 그 두 사람사이에서 눈치를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불안과 괴로움이 있다. 열시간 이상 비좁은 차안에서 파김치가 된 상태이지만 눕지도 못하고 얼른 어색한 시골집 부엌으로 가서 차례 상에 올릴 음식과 먹을 반찬을 만들어야하는 며느리의 수고로움이 있다.

그리고 많은 식구들이 먹고 남은 설거지를 하고 나면 바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뻔한 정치나 드라마 얘기에 맞장구를 쳐주어야 하고 해마다 듣는 뻔한 얘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쪽 구석에 끝까지 앉아 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비좁은 방안에서 부족한 이부자리를 가지고 친하지 않는 시가나 처가 식구들과 함께 잠자리를 같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다음날 불편한 잠자리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신이 시린 추운 날씨에 시어머니의 지시에 따라 차례 상을 준비하는 괴로움이 있고 아침 먹고 또 설겆이하고 나면 세배상을 준비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어른들께 세배를 한다. 세뱃돈도 없는 세배를 하고 나면 남정네들을 따라 성묘를 가거나 이웃과 친척집에 음식을 갖다 날라야 하는 며느리들의 고단함이 있다.

그리고 이것만 먹고 나면 친정으로 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서둘러 점심을 준비해드렸는데, 친정에 가 보라는 시어머니의 말도 없고, 친구 집에 간 신랑을 몇 차례나 애를 보내 겨우 집에 오게 했더니 고주망태가 되어 집에 오자마자 건너 방에 드러누워 버리면 오늘도 친정에 가기는 글렀다는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는 남편에 대해 미운 마음까지 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 친정으로 출발할 때부터 차안에서 또 다시 티격태격하다 친정에 도착하면 자기보다 경제적으로도 윤택하고 금슬 좋은 언니 동생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꿔다 놓은 보리자루 같은 남편에게 실망감을 느낀다. 더욱이 대형 최신 승용차를 타고 친정오는 친구를 보는 순간 자신의 남은 인생을 이 남자에게 계속 맡겨야할지를 이불을 뒤집어쓰고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친정엄마의 다독여줌으로 인해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사랑의 확인과 성공적인 삶의 다짐을 받기 위해 묻는 자신의 말에 "미쳤나!?"라는 남편의 매정하고 무심한 말이 메아리쳐 울리는 순간 남편을 구제불능이라고 단정짓고 찿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가정법원은 만원을 이루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한다.

설연휴 마지막 날이다. 기분 좋은 설마무리를 위해 우리도 예수님처럼 이웃을 기쁘게 하는 자(롬15:2-3)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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