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 예배와말씀 > 목회단상
목회단상

세례식뒤의 은혜와 에피소드 - 2008·10·27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0 조회797회 댓글0건

본문

저 지난 주일에 하반기 세례식을 거행하였다. 스물 한 명이나 되는 많은 교우들이 함께 세례를 받게 되어 가슴이 뿌듯하였다. 더욱이 청소년들로부터 청년과 중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성도들이 골고루 세례를 받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그런데 수세 청원을 했던 교인들 가운데 세례를 받지 못한 교인들이 몇 명 있었다.

이유는 당회 앞에서 하는 세례문답을 패스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모두가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일 때문에 그리고 세례공부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 포기를 한 경우이다.

내가 세례를 받았을 때 세례문답에 참여한 친구 중에 하나는 장로님이 묻는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하지 못함으로 장로님으로부터 더 공부해서 다음 기회에 세례를 받으라는 권면을 받고 세례를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 후 그 친구는 창피해서 교회를 멀리하고 말았지만.

우리교회에서도 세례를 받으려면 한 달 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 한 달이라는 세례공부 기간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한달 공부라고 해봐야 매일 하는 것이 아니라 주일마다 하기에 잘해야 너 댓 번의 시간이기에 그렇게 많은 시간은 아니다.

천주교에서는 영세를 받기 위한 교리 교육을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하고 있다. 거기 비하면 우리의 세례교육이 아주 약한 편이다. 더욱이 세례교육의 강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것은 세례교육을 받은 자들을 대상으로 세례식 전 토요일 세례문답을 할 때였다.

세례 청원자들에게 내가 기본적으로 확인했던 것은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그리고 세례의 의미와 수세이유에 대한 것이었는데, 사도신경을 제대로 암송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세례의 의미에 대해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초신자보다 모태신앙을 가진 아이들이 많음을 보고 놀라면서 우리애가 어렇지는 않을까? 걱정되었다.

물론 우리가 바뀐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으로 암송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리고 세례는 성경지식이나 신조의암송능력으로 받는 것은 아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믿음으로 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세례 교인으로서 올바른 신앙고백도 없이, 세례교인의 의식과 목적도 알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겠느냐? 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러면서 그와 같은 학생과 가르친 교사에 대한 문제 이전에 담임목사의 책임이다는 생각과 함께 그와 같은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겠느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제대로 세례교육을 시켜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제대로 암송하지 못하는 모태신앙 학생에게 강하게 푸쉬를 하였다.

"내일 세례 받고 나서 교인들 앞에서 암송을 시킬지 모르니 오늘밤을 새워서라도 완벽하게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암송하고 와라." 그런데 다음날 세례를 베풀면서 나는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감사했다.왜냐하면 나한테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밤새워서라도 암송하고 오라는 말을 들은 그 학생이 코에 휴지를 끼운 채 세례 받기 위해 앞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평소세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내 탓이라는 생각에 더욱 미안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남 진주시 대신로 243번길 16 TEL / 교회 : 055)761-6866, FAX : 055)753-8379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2006 - 2024 daekwang.info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