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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코스모스 - 2008·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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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22 조회7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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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선학산 자락의 농노 가장자리에는 코스모스들이 실하게 잘 자라고 있다. 어느 누구 한 사람 물을 주거나 거름을 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코스모스는 스스로 자신들의 연두색의 갸날팠던 원줄기들을 곧고 굵게 하여왔으며 잔 줄기들을 옆으로도 넓게 펼쳐왔다. 그래서 군락을 이룬 코스모스들의 더욱 힘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비슷한 높이와 색깔로 빽빽히 들어서 있는 코스모스길을 쭉 따라 가다보면 가끔씩 다른 코스모스의 어깨 위로 목을 빼고 자색의 곱고 아름다운 꽃을 홀로 피우고 있는 코스모스를 보게 되거나 드물게는 다른 코스모스들 속에 파묻혀 쪼그마한 꽃을 피우고 있는 키 작은 코스모스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예쁘다는 생각과 함께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심하다하더라도 지금이 7월인데 어떻게 가을꽃이 이 한 여름에 필 수 있을까? 기후변화로 코스모스가 빨리 핀다면 다 함께 빨리 피어야지, 왜 저 코스모스만 이 무더운 여름에 꽃피울까? 라는 의문이 든다.

돌연변이는 아닐테고, 조생종이 아니면 미숙아처럼 일찍 꽃피우는 미숙화인가? 비닐하우스로 인해 과일과 채소의 생산시기로 우리의 자녀들은 더 이상 계절을 파악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계절을 뛰어넘어 꽃을 피우는 그 코스모스들은 ‘코스모스는 가을에 핀다’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흔들어 놓는다.

계절에 맞게 녹음으로 우거진 여름의 선학산을 오르면서 왜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 7월의 하늘 아래서 코스모스를 보게 하셔서 나의 고정관념을 깨뜨리실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도 코스모스를 피게 하는 그 하나님이 무엇인들 못하시랴? 말씀하시는 것 같고, 미천한 나의 경험과 지식을 절대화해서 편협과 무지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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