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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이냐? 묻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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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일 작성일22-10-18 00:34 조회4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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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래난에 성찬식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못하던 성찬식? 안한 성찬식을 모처럼 하니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불편하고 힘이 드는 주말부부의 생활이지만 그러나 장점도 있다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일주일만에 만나니 함께 있을 때보다 만남의 기쁨과 그리움이 있어 좋다는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지금 일년에 두번 세례식을 하고난 다음 주일에 하니까 두번 합니다.

딱 한번 하는 교회도 있지만 분기별로 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미사가 곧 성찬식인 천주교나 정교회와 성공회에서는 매주일 성찬식을 거행합니다. 

초대교회가 매주일했다고 하니 앞으로 횟수를 늘여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듭니다.

 

어제도 찬양예배후에 성찬식후 남은 빵과 포도주를 집사님이 목양실로 갖고 왔습니다.

일어나서 두손으로 받아야 하는데 탁자에 두고 가게하였습니다. 

바라보는 동안 내가 지금 어떻게 했나? 만든 집사님과 전하는 집사님께가 아니라

예수님께 대해 지키지 못한 예의를 어쩌나?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에 자책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집으로 갖고 왔습니다. 그 동안 남은 떡과 포도주를 땅에 묻던 것을 제가 먹기 위해

가져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렇게 한 것은 먹는 기쁨과 은혜보다는

신학교시절 예배학교수님이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고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남은 빵은 선학산 자락에 묻었습니다. 맛이 없어서도 아니고 코로나19 때문도 아닙니다.

거룩한 것이지만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빵이 든 봉지를 가지고 산으로 걸아가는데

부모님의 유골을 들고 매장하러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도 생각되어졌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과 정성스럽게 준비하지도 않고 성의없이 하는 것 같아섭니다.

짐승이 해치지 못하도록 비바람에 흩날리지 않도록 깊이 묻어야 하는데 그러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비록 양지바른 곳은 아니지만 전망이 트인 곳에 묻고 오니 그래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는 먹을 것이냐? 묻을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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