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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있는 삶? -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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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18 조회6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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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거 주사를 꽂은 채 환자 가운을 입어본지가 언제였든지? 기억이 없다. 원래 지나간 날짜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무감각증도 있지만 입원은 처음인 것 같다. 그 동안 외래 진료를 받고 간단한 치료는 하였지만 지난 월요일에 환자복을 입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같은 방의 다른 환자들은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었는데, 혼자 검사만을 위해 입원해 있으니 이방인 같고, 수술을 준비하느라 금식하고 있는 환자들 사이에 밥을 먹으려니 미안하기만 하였다. 특히 입원하면서 병원 직원인 교회 집사님들에 의해

내가 목사라는 것이 드러나니까 벌거벗은 느낌이 들어 처신하기가 편하지 않았다. 더욱이 왼손에 꽂은 링거 주사 때문에 더 불편하였다. 입원 이틀째 날 아침, 머리를 감는데, 얼마나 어색하고 불편한지? 링거를 꽂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는 없는지?

의문에 불만까지 생겼다. 제대로 시원하게 씻지 못한 머리와 얼굴을 닦으면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응급실에서 오른손에 주사를 꽂으려는 남자 간호사에게 박 집사님이 왼손에 하라고 말해 주었기에 그나마 편하게 세수를 할 수 있었고,

코에 주사 호수를 연결하고 있는 환자분 앞에서 그리고 얼굴 수술을 한 환자 앞에서는 그래도 호강을 한 셈이었다. 볼일을 제대로 보지 못한 찜찜함으로 병상에 누웠는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두 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그리고 그 동안 한 손으로 지내는 분들을 볼 때 ‘얼마나 불편할까?’ 라는 동정보다는 ‘징그럽다’는 생각이 앞서고 더 컸던 지난날의 무정함에 대한 부끄러움이 들었다. 오늘 거의 회복하게 되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기도와 사랑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연약한 지체에 대한 공감을 제대로 갖추게 하려는 주님의 의도가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하나님께서 불편하게 하신 것도 목적이 있고 건강을 회복시켜주심에도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 목적들을 제대로 많이 헤아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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