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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장과 예배당 -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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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17 조회59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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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에 우리 교회 호산나 찬양대 지휘자가 소속한 진주시립합창단 제 41회 정기연주회에 참석하였다. 올해 몇 차례 공연이 있었지만 심방과 다른 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기회가 닿았다.

집사람과 함께 좌석표를 받아 지정된 자리로 앉았는데, 여느 때 처럼 중고등학생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시작을 알리는 사인이 났음에도 빈 좌석이 꽤 있어서 피아노반주를 잘 볼 수 있는 가열의 빈 앞자리로 옮겼다.

그런데 앞쪽에 앉은 여학생들이 계속 소곤거렸고, 뒤쪽에 앉은 남학생들이 주고받는 소리가 분명하게 들렸다. 지휘자에게나 합창단원들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났다. 안내를 하던 도어맨은 한 번 주의를 주고 다른 곳으로 가벼렸다.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얘기 하길래 참다못해 뒤를 돌아보았다. 그랬더니 잠시 조용해지는가? 했는데, 또 다시 얘기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음악회에 왜 왔는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애들한테서, 다음에는 주최하는 진주시에 대해서

그런데도 연주는 계속되었다. 앞줄에 앉은 내 자리에 얘기소리가 들렸으면 무대에도 들렸을텐데, 듣고도 못 들은 체 하는 건지? 아니면 못 들었는지? 지휘자나 단원들은 불평의 말이나 표정없이 계속 연주하였다. 만성이 되어선지? 아니면 프로다운 것인지?

그래서 두 번째 뒤를 돌아보니까 얘기하던 남학생들이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얘기하는 애들 주변에 관람객이 없으니까 마음 놓고 떠드는 것 같았다. 연주회에 와서 좋은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야할 텐데, 기분을 잡쳤다.

시간과 경비와 에너지를 생각하니 더 짜증이 났다. 그러면서 ‘다시는 안 와야지!’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미션 시간에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은 떠드는 소리 괜찮아?” “어떻하겠어요?

어쩔 수 없잖아요.” 집사람의 말이 무책임하면서도 도를 통한 듯한 것처럼 들렸다. 관람자나 연주자가 다 같이 떠드는 것에 도가 틔었기에 그와 같은 조건에서도 연주회가 계속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연주장에서의 소음 때문에 불평의 글을

한번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보다 연주회장의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았음도 불만이었지만 동시에 나 자신 또한 소음에 대한 너그러움이 더 커지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정숙한 예배분위기에 더 감사해야 할 뿐 아니라

더 좋은 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회중석에 앉은 중등부나 고등부 학생들의 무관심한 듯한 예배태도에 대한 동정을, 그리고 유년부나 소년부의 떠드는 예배태도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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