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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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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26 14:32 조회9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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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 2014·04·30 17:23 | HIT : 186 | VOTE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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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고 고맙습니다

교회에서 자동차를 바꿔주었습니다.
자동차가 좀 오래 되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잘 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타는데도 별 문제가 없을 듯 했습니다.
그런데도 좋은 차로 바꿔주었습니다.

아직 예배당 건축채무를 상환중에 있습니다.
교인들 중에는 아직 차가 없는 분도 계십니다.
그리고 더 오래된 차를 타시는 분도 계십니다.
말하지 않았는데도 차를 바꿔주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자동차가 귀했던 시절, 규모가 큰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도
목사님이 고속도로에서 레카 차를 두어 차례 타신 후에야
차를 바꿔 드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레카차를 한 번도 타지 않았는데,
차를 바꿔주니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차를 탈 때마다 새 차의 냄새가 좋습니다.
향수는 아니지만 곰팡이 냄새보다 훨씬 좋습니다.
소리도 조용합니다.
차안의 라디오를 더 잘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시동을 켜고 아내를 기다려도 이웃에게 미안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제 체면이 좀 섰다는 것입니다.
목사에게 무슨 체면이 있고 소중하냐? 고 할 수도 있습니다.
벼룩도 낮짝이 있는 것처럼, 목사에게도 체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헌차에서 새 차로, 중형에서 대형으로 바뀐 것이 아닙니다.
전임자가 타던 것이라는 주변의 인식과 시선에서 벗어나는 체면입니다.

그리고 그 체면은 저만이 아니라 교회의 체면입니다.
‘대 대광교회 목사님이...’라는 말이 들리게 하지 않는 체면입니다.
그래서 당회와 제직회에서 차를 얘기할 때, 제가 다운 그레이드 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의 큰 교회에 부임한 목사님은 전임목사보다 한 등급낮춤으로
교회안팎으로부터 칭찬거리가 되었다는 말을 들었음에도 말입니다.

옛글에 도에 뜻을 둔자가 거친 옷과 음식을 부끄러워하면,
함께 도를 논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업그레이드된 차처럼 업그레이드된 제 인격과 사역과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소자들이 부끄럽지 않고 멀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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