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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 실 앞에서 - 201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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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13 조회8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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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월 2일 서울 세브란스 위내시경실 안의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들을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문자로 보냈습니다. 제가 보낸 그 문자 메시지가 최근에 제게 있어서 가장 많고 깊은 감정이 담긴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옮겨 싣습니다.

1.
내시경 검사실 대기 의자 앞 벽에 붙은 그림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내시경 검사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제목도 무제이다
누구를 위한 그림인가?
환자를 위한 그림인가?
장식을 위한 그림인가?
녹색계열의 풍경화였으면 좋으련만
내 목회가 이와 같은 것은 아니었는가?

2.
대기실좌우에 환자들로 가득찼다
오른쪽의 부인은 두 손을 모은 체 눈을 감고 있다
그런데
왼쪽의 남자는 오는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그런데 묘하게
위치가 예수님의 십자가 구도와 비슷하다

3.
이 세상에 거룩한 곳이 많이 있지만
내시경 대기실 의자만큼 거룩한 곳은 없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음성이 들리는 듯 하다

4. 
종교의 기원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해당 장기의 여러 징후들 때문인지?
목사가 믿음이 없어서인지?
주변에서 들은 재발했다는 소리 때문인지?

5.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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