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 예배와말씀 > 목회단상
목회단상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나의 아들 사랑 - 2012·03·02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08 조회1,092회 댓글0건

본문

둘째가 지난달 21일 훈련소엘 입대하고 나니 집안이 다시 썰렁해졌습니다. 그 동안 서울에 있다가 입대를 위해 집에 내려와 있는 동안 집안이 가득찼다는 넉넉함과 함께 내 말에 공감해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생겼다는 뿌듯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다시 썰렁해졌습니다. 물론 함께 있는 동안 늦게 자는 것은 보이지 않고, 늦게 일어나는 것만 보다보니 답답함도 있었는데, 그 답답함도 함께 사라지니 썰렁 시원함을 느낍니다. 그러면서 ‘과연 내가 그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벽마다 그리고 기도할 때마다 그를 위해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건강한 몸으로 훈련 잘 받게 하여주세요. 그가 가야할 부대, 갈만한 부대에 가게해 주세요.” 집 가까운 곳과 편한 곳 그리고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부대에 배치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와 같은 기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입소식 오리엔테이션 때 경남에 근무할 가능성은 25%, 한강 이남에 근무할 가능성이35% 나머지는 전방이라는 말을 들었는데도 확률이 높은 전방에 가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 아이의 기대도 그리고 집사람의 소원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그곳 훈련소 사단의 예하부대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들과 아내가 편하고 가까운 부대배치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이 그에게 꼭 필요한 곳으로 보내주시리라는 믿음과 함께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게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하면서도 걱정이 됩니다. 혹시라도 아들과 아내가 기대하고 바라던 부대배치가 되지 않았을 때, 실망이 너무 크지는 않을까?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과연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아들이 군대에 가고 난 다음부터는 겨울에 일부러 방안의 윗목에서 잠을 잤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추위에 떨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서 이불을 덮고 잘 때에도 ‘발은 이불밖에 내 놓고 잤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담요위에서 잠을 잘 자는 저의 모습을 뒤돌아보면서 ‘과연 내가 그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훈련병들에게 배식되는 주간 단위의 전시된 식단을 보니까 보통 집에서 먹는 것보다 골고루 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좋아는 빅맥은 아니겠지만 햄버거까지 매일 한 개씩 지급된다는 식단은 호화식단은 아니지만 아주 괜찮은 식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먹을 만한, 먹고 싶은 식단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일식삼찬이라는 엄연한 사실까지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매일 예닐곱 가지 이상 되는 반찬의 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느껴졌습니다. ‘내가 과연 아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러면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가장 하나님의 사랑을 닮은 사랑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하나님의 사랑이 이럴까?’ 하는 의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아니다!’라고 오는 주일 ‘예수님은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다’는 말씀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받은 사랑을 아들에게 하게 하여 주옵소서’ 기도하였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경남 진주시 대신로 243번길 16 TEL / 교회 : 055)761-6866, FAX : 055)753-8379
본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자동 수집되는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2006 - 2024 daekwang.info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