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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보낸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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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쁨 작성일15-04-05 18:46 조회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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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목사  | 2009·10·13 10:10 | HIT : 436 | VOTE :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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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과 교회위에

주안에서 평안하시리라 믿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추석을 맞이하여 온가족과 친척이 한 자리에 모여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을 나누는 것이 생각나고 고국의 날씨가 그리워집니다.

지난 주간 필리핀을 강타했던 태풍 "온도이(Ondoy)"로 인해 입은 피해 상항이 한국 뉴스에 대대적으로 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분들은  연결이 아주 어려웠던 상황들 중에서도 전화를 주신 분들이 있으셨습니다.
한 통의 전화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늘 뒤에서 기도 해주시고 염려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다시 한번 실감을 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또한 핸드폰으로도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이곳의 통신사정이 아주 나빴고 더구나 온 동네와 집이 물이차서 전기가 끊어져서 전화기 충전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곳의 선교사들끼리도 연락이 거의 되지 않았을 정도입니다.

지난 26일(토) 태풍 온도이(Ondoy)가 메트로 마닐라를 강타하면서 인명피해, 물적 손실규모가 매우 심했습니다.
필리핀 정부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25개 지역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으며 학교는 한 주간 휴교령을 내렸고 메트로 마닐라 지역80%가 침수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9월 29일까지 집계된 재산피해는 약 46억페소(약 1조 2천억원 정도), 56만 여명의 시민들이 약 571개 지역에 위치한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명피해도 최소한 270여명사망 37명실종으로 29일현재 보고였습니다.
특히 마닐라 지역은 산이 없고 펀펀한 지대라 침수 패해가 컷습니다. 수 만채의 집들은 지붕 꼭데기까지 덮였고 많은 자동차들이 물에 잠기고 떠네려가가도 했습니다.
2층 집이 있는 집은 2층으로라도 대피했지만 단층건물에 살던 사람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뜬눈으로 지새우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들은 물이 범람했고 피신하기위해 빼곰히 모여 물길을 걷는 모습이나, 무엇인가 붙들었지만 물길에 힙쓸려가는 가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안타까움만이 있었습니다. 10월 4일(월)까지도 대피처로 사용되던 학교가 갈곳 없는 수재민들로 수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비는 지난 9월 24일 금요일 밤 부터 오기 시작하여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지기 시작을 했습니다.
우리 쉐마학교에서는 이 정도까지는 물난리를 예상치 못했으므로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 했습니다.
겨우 토요일에나 수업을 하는 사정이므로 수업을 쉬는 날은 거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업중 내내 강한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데 중간에 수업을 멈추고 집에 갈 수도 없어서 일정을 다 마쳤습니다.
수업이 끝나는 12:40분 시점에는 이미 길에 물이 허리 이하까지 차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러 오지도 못하고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비는 계속 오고 비가 그치고 길에 물이 빠져서 돌아 갈 수 있는 상황만 기다리면서 선교관에서는 80여명의 학생들과 20여명의 교사 및 피신오신 분들에게 점심을 준비해서 먹이고 기다렸습니다.
저녁 때 쯤에 비가 좀 그쳐 선교관 가까이 있는 곳의 일부 아이들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선교관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주일 아침 새벽에 또 일부 학생들이 돌아갔고 아직 갈 수 없는 아이들은 이웃에 사시는 피신 온 선교사님들과 약 30명이 저희 선교관에서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주일 오후부터 물이 빠지는 상황을 보면서 부모님들이 와서  아이들을 한 명씩 데리고 가기를 시작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남아있던 아이들이 월요일 낮에 아직도 동네에 차 있는 물을 헤치고 차를 운행해 오신 선교사님께 그 분의 자녀와 다른 아이들도 딸려 보냈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즉시 침수된 선교사님 집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세제와 타월, 휴지, 먹을 것들을 좀 준비하여 집집마다 들려보니 물이 적게 들어온 집이  집안 일층 절반이 들어왔고 다른 집들은 1층 천장 밑까지 들어와서 차량과 일층에 있던 책, 냉장고, 세탁기, 가전제품과 집기들이 모두 물에 흠뻑 젖어버리고 이층으로 피신하여 거기서 이틀을 머물고 있었다고 합니다.
태풍과 수해의 피해는 참담했습니다.
물빠진 집안은 진흙땅 이었습니다. 온 도로는 비에 젖어 쓰지 못하는 가재도구와 이불들, 책들로 가득하고 어떤 지역은 심하게 진흙이 쌓여서 도로마다 진흙과 가재도구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성결교단의 한 선교사님은 외출하였다가 집 가까이 왔는데 길에 물이 넘치며 갑자기 물이 차까지 들어와서 시동도 꺼지고 물 때문에 차문을 열 수도 없는 상태에서 실신을 하였습니다.
마침  현지인들이 그 상황을  보고 차유리를 깨고 꺼내어 인공호홉으로 구조를 했습니다.
어떤 선교사는 바로 앞에 가던 1톤 트럭이 물살이 흐르는 도로에서 갑자기 주저주저하더니 물결에 차가 휩쓸려 떠내려 가는 것을 목격하고 급히 차를 돌려 그 길을 피해왔다고 하였습니다. 물에 휩쓸렸던 그 차는 저희들이 은혜교회를 가기 위해 지나가는 저희 옆 동네에 있는 발리골프라는 곳의 골프장을 끼고 흐르는 작은 강물에  빠져 약 1주일간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저희는 화요일에 급히  밥퍼와 어린이 사역을 하는 산부에나 빈민지역에 쌀과 라면을 준비하여 200가정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산부에나 지역에도 물이 각 집에 천정 직전까지 차서 모든 가정들의 가재도구들이 다 젖고 특히 많은 진흙으로 집안이 엉망이었습니다. 몇몇 가정들은 가재도구를 밥퍼사역하는 센터에 옮겨 놓았더군요
우리가 방문하자 센터에서 자도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물론 그래야죠
센터도 물이 창문턱까지 찼대요
그러나 센터는 한 곳도 상하지 않고 잘 견디고 있었어요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앞 주간에 저희가 전기 공사를 해서 등을 달고 이제 선풍기를 천정용으로 달려고 물건을 고르고 다니는 중이었는데  전기도 말짱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수요일에는 저희가 개척한 그리스도 공동체 교회에 수재를 당한 교인가정과 그 이웃 가정에 쌀과 반찬용 통조림을 준비하여 돌아보고 왔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어린이를 위한 사역을 하는 산부에나 지역에 500명분의 밥을 준비하여 나누었습니다.
금요일 오전까지도 미처 돌아보지 못한 선교사님과 한인 가정들을 돌아보며 빨랫감을 가져 와서 빨아다 드리고 밥도 해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10월 2일 금요일에 시작한 또 다른 태풍(페펭)이 마닐라 지역을 끼고 지나간다고 한 것이 많은 기도덕분인지 마닐라는 조용히 지나갔고 루손 섬(마닐라가 있는 섬)의 북쪽 지역을 통과하여 태풍이 빠져나갔지만 태풍이 지나간 루손섬 북쪽지역은 많은 피해를 입었음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수해 당한 전 지역에 전기도 물도 전화도 인터넷도 다 마비되었다가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저희 선교관에 전기는 주일날 물은 수요일에 들어왔고 인터넷은 금요일에 사용이 가능했고 저희 집 전화는 주일(10월 4일)에야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이 일이 너무나 어마어마하여 정부에서도 모든 지역을 다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외국에서 오는 구호물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교사인 저희가 돌아보기에도 물론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힘 닿는데까지 돌아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밖에는 이 일을 마무리하고 도와 주실 분이 없습니다.
더구나
이곳 필리핀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지진, 서사모아의 쓰나미 등 세계 구석 구석에서 재난과 지진과 전쟁과 기근....
이 일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시는 일이며 그 분을 바라보고 기억하라는 에스겔서의 말씀을 기억나게 합니다.
마지막 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오직 그 분이 한분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모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인정하고 경외하며 그 분의 뜻대로 살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주님께 기도합니다.
인간의 바벨탑의 위용과 기술을 자랑하며 배부르게 먹고 즐기던 사람이나 가난하여 하루 세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모든 사람과 집과 가구들이 똑같이 물속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에 함께 못박아 영원히 죽어야 했던 우리의 자아들이 살아나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며 회개합니다.
이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께서 사신 것으로 사는 것임을 절실히 깨닫고 살아가야 함을 알려 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이 땅에 속히 회복, 심령의 부흥과 삶의 부흥, 예배가 살아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또 소식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에서 박남수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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