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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으로 메길 수 없는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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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쁨 작성일15-03-29 19:05 조회7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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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成  | 2010·03·08 17:12 | HIT : 825 | VOTE : 62
 
 

 오래전 경기도 김포 끝단에 회사일로 출장을 갔다 돌아오던 길에

 길옆 낡은 박물관 입간판을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했는데

 내려오는 길이라 무료함도 달랠겸 동료들과 잠시 들렀던 덕포진 교육박물관!.

당시 참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울컥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1층에 있는옛날 모습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교실에선

 마침 이인숙관장이 견학 온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한창 수업을 하고 있었읍니다.

“자, 악기가 없으면 손뼉이 악기야. 다 같이 손뼉 치면서!”

이인숙관장의 풍금(다들 아시죠?) 반주에 맞춰 아이들은 ‘학교종’을 따라 불렀읍니다.

저도 신나게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이 무르익을 즈음 “선생님은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에요.”

 “우와.” 아이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녀는 마치 보이는 사람처럼 수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전혀 감지할 수 없었을 만큼 너무 자연스러워 깜짝 놀랐읍니다.

“자, 따라 하세요. 노력! 집중! 반복! 이 세 가지 정신만 있으면 성공의 금메달을 딸 수 있어요.”

김동선관장이 수업을 이어가며 옛날 교실 얘기를 흥미진지하게 들려주고 있었읍니다.

쥐꼬리 5개씩 갖고 오라는 숙제를 내던 일, 가난해 도시락을 못 싸오던 아이들이

 수돗물로 배를 채우던 풍경등...

요즘 우리의 자녀들은 이해를 못할 얘기지만 많은 얘기가

 가난했던 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였읍니다.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아이들은 옛날 나무의자가 불편한 듯

 간혹 엉덩이를 꿈틀거리긴 했지만  시선만은 두 선생님을 놓치지 않았읍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게 풍금을 연주하며 음악수업을 하는 이인숙 관장께서

“옛날엔 선생님들이 풍금을 연주하며 아이들과 눈을 맞췄는데,

풍금을 컴퓨터가 대신하는 요즘엔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기계부터 만지니

 아이들과 소통이 더 안 되는 듯하다”며 안타까워했읍니다.

1996년에 문을 열었다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이인숙/김동선관장 부부가 함께 운영합니다.

모든 건 이인숙관장이 45살때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다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그녀는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나온 엘리트였으며

 진명여고 학생회장을 지내며 ‘여학생’ 잡지 표지모델로 나오기도 했답니다.

당시 초등 교사가 된 건 “뿌리 깊은 나무를 심어 보겠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백년대계를 바라는 생각에서였답니다.

사실 김관장도 처음부터 박물관을 구상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2박3일간 학생들을 데리고 손수 밥짓고 먹었던 곳인데다

 아내가 교통사고로 시신경을 잃어 앞을 못보는 탓에

 사랑하는 아내에게 아이들을 돌려줄 생각으로 시작된 것이

1996년, 우여곡절 끝에 박물관을 완성했다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손을 잡고 개관을 앞둔 박물관에 데리고 와서

 아내가 마지막으로 담임을 맡은 3학년 2반 팻말을 단 교실. 풍금 앞으로 아내를 이끌었답니다.

“쳐봐.” “어떻게 쳐? 안 보이는데.” 다시 풍금을 칠 수 있으리란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던 그녀였지요.

손가락으로 검은 건반을 더듬어 음계를 짐작하며. ‘학교종’을 치면서 눈물을 쏟았답니다.

“이 사람이 내 보물이에요. 김동선 없는 이인숙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이인숙관장의 얘기다.

남편은 눈먼 아내를 위해 1 8 년째 주방장 노릇을 도맡아 왔다.

언젠가 계단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팔에 14바늘을 꿰맨 적도 있었다.

눈앞이 캄캄하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껴보려 불을 끄고 다니다 당한 사고였다.

“저 사람은 눈도 안 보이는데도 여기서 너무 잘 다니거든요.

간혹 안 보인다는 걸 잊고 ‘여보, 내 빨간 잠바 어디 있어?’라고 물어보기도 해요.”

김동선관장이 눈물을 흘리며 한 얘깁니다.

“저는 강의하면서 농담으로 그래요. ‘나는 불 안 켜도 공부하는 사람이다.

너흰 불 안 켜고 어떻게 하니?’라고.”(이인숙)

이 관장은 대한민국의 유명한 웃음 강사입니다.

그후 KBS TV에서 소개하는 모습을 한번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박물관에서 수업하는 걸 본 관람객 하나가 강사로 초빙하면서 들어선 길이랍니다.

눈이 멀고 나니 남의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됐다고 합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사소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으며

 좋은 말·글을 꼭꼭 쟁여뒀다 들려준다고 합니다.

“저 사람이 밝아진 것이 정말 감사하지요.

좌절에 빠진 사람을 옆에 두고 보는 건, 어휴…. 말로 다 못해요.”(김동선)

하지만 노부부가 박물관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 듯했다.

정부 지원 없이 입장료만으로 운영되는 사립박물관의 어려움 탓이겠지요.

당시 냉난방 시설을 갖추지 못한 박물관엔 습기가 차 곳곳에서 퀴퀴한 곰팡내가 풍겼다.

그러나 묘하게도 그 냄새 역시 옛날 학교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납니다.

“박물관은 지식보다는 감동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해요.

이 물건이 옛날의 뭐다가 중요한 게 아니죠.”(김동선)

“처음엔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되었나 싶어 부끄러웠죠.

지금 와 생각하니 남에게 본이 되라는 뜻인 것 같아요.

제 기도는 ‘50평, 60평에 살게 해주십시오’가 아니라 ‘지혜를 주십시오’예요.

오신 분들에게 나눠 드릴 수 있도록…. 우리 부부도 이 박물관 인테리어의 일부니까요.”

당시 낮에 찾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상세한 말씀을 해 주셨던 고마움과

 한참동안 설명을 들으며 참 감사한 시간이었단 생각을 했읍니다.

이후 저도 회사를 방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더욱 정성껏

 우리의 노력과 자긍심을 소개하게 되었읍니다.

아마 지금쯤 연세는 김관장께선 70세, 이관장께선 64세가 되셨을 것 같읍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얘기한데로 세실리아(Caecilia)란 자신의 세례명대로 살고 있었읍니다.

성 세실리아는 오르간으로 상징되는 음악의 수호성자.

그 뜻은 ‘눈이 멀지 않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주었읍니다..

http://www.dpjem.com/ 덕포진교욱박물관 홈피입니다.

혹 김포 서쪽 끝단에 가실일이 있으시면 들러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저 구름값이 얼마나 하지?

구름에 무슨 값이 있어요!

그럼 저 해는?

저 하늘은?

이 바람은?

이 공기는?

이런것들 없이 우리가 살수있나?

없죠!

거 봐 진짜 소중한 것엔 값이 없는거야!

그러니까 값을 메길 수 없는 게 있으면 그게 진짜 소중한 거라구,,,,,



이 세상에 값을 메길 수 없는 게 참 많겠지만

 가족은 그 중에서 으뜸인 것 같읍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소중함을 젖혀두고 세상일에 바쁘게 살아갑니다.

아니 어쩌면 세상일이 우릴 가만두지 않는지도 모르지요.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필요하고, 성취하고픈 욕망, 중독된 권력과 명예.....

 "아참 그 놈의 인기는 식을줄도 몰라!."

 "오라는 데는 없는데 갈데는 참 많어!"라는 말처럼

 세상은 참 달콤한 것을 많이 공급도 하고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 세상사 속에서도 하루의 쉼표는 가족과 함께 합니다.

우리집엔 비타민이 가득하답니다.

아내도 딸들도 제겐 다 비타민이지요.

“이 사람이 내 보물이에요. 김동선 없는 이인숙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이인숙관장의 얘기처럼 경희,라영,은영,준영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이 제게도 보물입니다.

눈먼 아내의 고충을 느끼기 위해 불을 끄고 다니다 14바늘이 꿰맸다는 남편의 말씀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눈은 멀었으되 누구보다 눈멀지않은 노부부가

 눈먼 우리들을 이끌고 있었다!라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어제오후 찬양예배를 통하여 우리교회에서 실시되는 아버지학교는

 그 바쁘다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에 어렵고 아픈 모든 것 내려놓고

 우리에게 참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기회라 생각합니다.

눈이 멀고난뒤 남의 말에 귀를 더욱 기울이게 되었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겨 봅니다.

힘들고 바쁜 하루였을지언정

 집에가서 아내가 하는 얘기, 자녀들이 하는 얘기를 웃으며 한번씩 더 들어준다면

 이 시대의 진정한 남편이자 사랑받는 아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8년 01월 12일 17시 13분에 가입
알고보면 따뜻한 사람^^**
 
 




박명규
 '난 불을 안켜고도 공부하는 사람, 너희는 불을 켜야 공부하지....' 은혜가 됩니다. 항상 어느 곳에서든, 어떤 삶의 자리에서든 은혜로 느끼고, 배우고 깨닫는 삶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좋은 글 넘 감사합니다.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
10·03·09 10:09
 
 




서영숙
 정말 소중한것은 값을 메길수 없다는 말씀. 그렇군요.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수없는 것이었군요. 그 소중한 모든것을 공짜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10·05·1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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