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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허락도 없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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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쁨 작성일15-03-29 18:18 조회7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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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집사  | 2009·06·01 20:51 | HIT : 341 | VOTE : 5
 
 

 재미 의학자 하병근 박사의 글입니다.
제 몸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분인데
 마음에 와닿는 글이라...


나의 잔을 채우소서  글쓴이:byha84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하늘의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일요일이면 교회로 갑니다. 아직 십자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나는 그 강렬한 구원의 메시지를 믿으며 교회로 갑니다. 그렇게 구원을 간구하며 들어서는 교회 안에서 나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영혼의 울림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성경의 한 구절이 찬송가의 잔잔한 선율이 내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그런 때가 있습니다. 노랫말만으로는, 멜로디가 전하는 선율만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감정들이 노랫말과 선율이 공명하면서 만들어내는 영혼의 울림으로 내게 퍼져 들어옵니다.



그날도 교회에 들어서서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찾아 찬송을 하고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라는 찬송이 잔잔하게 교회 안으로 퍼져나갈 때 눈물이 났습니다. 안경을 벗고 눈을 훔치면 옆에 앉은 아내가 알아볼까봐 눈물을, 솟는 감정을 달래면서 찬송을 따라갔습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걷네’ 하며 노래하던 재희가 떠올랐습니다. 20여 년 전의 재희, 정아도 떠올랐습니다. 내가 겪고 있는 이 고통보다 더 아픈 시간들을 보낸 그 아이들이 떠올랐고 삶과 죽음의 길을 넘나들었던 내 지난날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아무도 그 아이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고통에는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있고 두려움이 있고 고독이 있습니다. 그 길을 스쳐지나온 나는 미지수로 다가서는 그 두려움과 혼자 남겨진다는 외로움을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크리스천인 아내를 만났지만 그래서 교회를 다녔지만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처가가 있는 시카고에 가서 식탁에 앉아 가족들이 식사를 앞에 두고 기도를 할 때에도 나는 그저 눈만 감고 있었을 뿐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아멘’이라는 말은 내게 없었습니다. 교회에 나가 목사님의 설교를 들었지만 나는 그 설교 말씀을 세상사는 이야기로만 들었을 뿐 십자가로 듣지는 않았습니다. 기도는 없었고 할렐루야도 구원도 아멘도 없었습니다.



내 뒤에는 내가 배운 의학이 있고 내 앞에는 나의 일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뒤에는 의학이 지켜 서서 내가 힘들 때 기대 쉴 수 있는 벽이 되어주고 있고 내가 쓰러지더라도 의학이 받아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쓰러졌을 때, 내가 뒤돌아 본 나의 뒷자리, 의학이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나를 지켜줄 것이라 생각했던 의학은 거기 없었습니다. 나의 두려움도 나의 외로움도 받아내지 않은 채 의학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의 일주일을 보내고 일반 병실로 옮겨졌을 때, 내게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시 기억하기도 싫은 그 잔인한 기억들 속에 나는 나의 오늘과 나의 내일을 두려워했습니다. 거기에 혼자 남겨진 외로움이 더해지면서 내게는 불면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그때 간호사가 내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기도하세요.”

내가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번도 하나님을 찾아 기도한 적이 없고 믿은 적도 없는데, 이제 와서 내가 기도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녀가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먼저 온 자와 나중 온 자를 가리지 않습니다.”



내게 기도하라는 말을 건넨 그 간호사는 이미 병동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닥터 하’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얘기했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날 병동에서 일하며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사람 중에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장애인 할머니가 계셨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 그 사랑을 느꼈습니다. 나는 그 간호사가 내게 다가와 기도하라고 했던 날, 두려움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그 불면의 밤에 처음으로 기도했습니다. 나를 구원해 달라고 하늘을 향해 그렇게 간구의 기도를 했습니다.



무엇으로도 떨칠 수 없었던 두려움과 외로움을 간구의 기도로 제어하면서 나는 성경을 읽었고 찬송을 노래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날, 말을 듣지 않는 나의 몸과 상처 받은 나의 마음은 성경의 시편을 붙들고 불면의 밤을 버텨내었습니다. 하늘의 말씀은 내게 희망을 주었고 하늘의 노래들은 상처 받은 내 마음을 다독여 정화시켜주었습니다. 내가 쓰러졌을 때, 그때 내 뒤에는 의학이 아닌 하늘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종교를 가지십시오. 내가 건강할 때, 내가 가졌을 때, 내가 높은 곳에 있을 때, 내가 즐거울 때,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때에 우리는 뒤를 돌아볼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내가 건강하지 못할 때,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내가 낮은 곳으로 임할 때,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났을 그때에 돌아본 그 자리에 하늘의 사랑이 있습니다. 그 사랑을 미리 알면 낮은 곳으로 향하는 그 길에서도 여러분들은 두려움을 걷을 수가 있을 겁니다. 내가 십자가를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나는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는 말을 하겠습니다.



재희와 정아를 떠오르게 하며 나를 눈물짓게 했던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그 찬송가는 작시자 보버그 목사가 스웨덴 해안의 작은 마을에서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에 흠뻑 젖어 있을 때 만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자연의 정취에 젖어 있을 때 갑자기 천둥과 함께 소나기가 세차게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숲속의 새들이 기쁘게 노래하는 그 정경에 감격하여 시를 썼다는 찬송이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입니다.



나는 그렇게 찬송이 내 영혼을 울리던 날, 고통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했습니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에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지고 있는 그 짐을 조금은 덜어놓을 수 있는 구원을 내가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 주님, 채우소서

 나의 잔을 높이 듭니다

 하늘 양식 내게 채워 주소서

 넘치도록 채워주소서



 그렇게 채워진 나의 잔으로 신음하는 아이들을 세우고 넘치는 나의 잔으로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을 흔들림 없이 그 마지막 순간까지 달려갈 수 있기를…. 주여 나의 잔이 넘치나이다.

그날 나는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고 숲속의 새들이 기쁘게 노래하는 그런 순간들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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