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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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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쁨 작성일15-03-29 17:12 조회6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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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순애  | 2008·08·11 16:04 | HIT : 390 | VOTE : 14
 
 

 어제 어느 멋진집사님의 어머니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읽고 나도 공감하는바 커서 적고 싶었는데
  쭈빗쭈빗 ...하다 경상도 사투리나 적어놓고 문을 닫았더랬어요
 지난주 친정언니가 전화를 했습니다
  "야  이러면  집에가야 되는기제"
    "와?"
 " 엄마한테 모래부터 휴가라 했더니 날도 덥고 모처럼 쉴낀데 여까지 올것없다 고마 집에서 셔라 해서 그라까하고
  있는데 아까  전화해서는  동네서 소를 잡길래  너거 생각나 사놓고 ....너거 일 안시킬라꼬 밭도 다 매놨는데....
    그란다  ...  오라는기제?"
 "오라는 기지.......갈래? ...  가까?
  그래서 뭉쳤습니다    집에가면  널린게 일이라  설마 이 더위에 뭔 일이 있겠노 싶어 출발은 했는데
 구구절절 적을순 없지만 하여튼 너무 부지런한 엄마땜에  정말정말 널려있는것들은 다  일입니다
 마루에 자고있는 언니와 절 새벽에 깨우시더니 방에 들어가 자라 여는 춥다 해서 옮겼더니  머리맡에서  ''뒷집고모
  윗집아지매  옆집아지매... 아침드시러 오라 했는데  혼자 드시니..." 
  둘이서 쑥덕거립니다  "밥하라는 기제"  "그말이지..."
착한 언니 일어나 밥합니다    저도 좀은 착하니까 언니따라 일어납니다
 이렇게 저렇게  여엉리(?)하시고 지혜로우신 엄마 덕분에 우리 형제들은 참 많이 일하며 자랐지요
 예전에 간호사로 그시절 잘나가셨다는데 촌구석(엄마표현)으로 시집와서 시아버지 시어머니 병수발하고 (효부상도
 받았어요) 힘든 살림 꾸려가셨는데 시골에서 돈나올 구멍이 어디있나요
 전공(?)을 살려서 동네서 사람뿐 아니라 소가아파도 돼지가 아파도 그냥 주사 한대씩으로 다 해결보구요 또
  놔주면 멀쩡하고 그랬어요  제가 어렸을땐 다래랑 머루도 따서 팔고
 산나물도 뜯고 비밀리에 술도 담가 팔고( 그시절 학교갔다오면 우리에게 엄마가 내준숙제는 진달래 한소쿠리
  따놓기...감자 20개 깎아놓기....뭐 그런거였어요)  그릇장사도 하시고....
항상 여유없는 살림에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베풀어가며 사셨지요  전 아시는분은 압니다만 결혼후 계속
 물질과의 전쟁으로  비틀거리며 버티고 있는데 말이지요   
엄마가 무슨 봉지를 꺼내서 우리에게 보라고 하시대요 
처음으로 우린 엄마의 보물들을 봤습니다  오래된통장부터  최근까지 한 50개 정도의  통장들인데 거긴 엄마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그대로 드러나 있었어요
  한달에 5000원씩 5년을 적금들면 얼마가 되는지 아시나요?
  한달에  10000원  3년을 적금들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이걸 써먹을줄 알았으면 상세히 내역을 알아올것을 후회가 되네요  끝나면 또 넣고 또넣고..지금 많이 모여있냐구요?  그대로 있으면 정말 많은 금액이겠죠...이렇게 힘들게 힘들게 한푼한푼 모은줄도 모르고 저흰 아니 저와
 남동생이  몇백씩  어떨땐 몇천씩 갔다썼대요.....
 .....................................................
지금도 5000원 10000원 예사로 사용하면서 맨날 허우적거리고 있구요
 새벽에 일어나 들일하시고 직장가시고 퇴근해서 또 달빛에 모심어가며  집에는 염소도 키우고 개도키우고 ....
  그렇게 사셨는데.....
  정말 저엉말  부끄럽고 고갤들수 없었어요
  엄마가 그러대요
"그래도 거거라도 있응께 너거 필요할때 갔다썼제...안그러나.. 괜찮다 지난달부터 노인연금인가 그것도 나오고
  국민연금 나오는 것도 있고 내걱정은 마라 내사 괜찮다....."
    언제쯤이나 그 통장 을 채워드릴수 있을까요? 
    .................

  엄마  어엄마  사랑해요^^
밭일 도와드릴라 했는데 멀쩡하던 허리가 때 맞춰 아프는 통에... 그리고 꽂꽂이 최집사님 저 힘좋다(?)좋아하시니
 기대를 저버릴수 없어 (ㅎㅎ) 몸을 좀 아꼈습니다
  저도 이렇게 든든한 엄마의 이름으로 아이들의 쉼터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대광의 모든엄마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최용순
 집사님1
너무 소박하고 순수한 글 읽고 감동 먹었어......
배가 불러 .여름이라 밥맛도 없는데 ..
집사님 글읽고 밥을 안먹어도 포만감을 느낀다. 너무 오번가?
좋은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집사님이 순수하고 섬김의 자리에 서나봐요.
집사님 재미있는 글 읽게해 주어서 감사 감사.........
남은 8월도 주님과 함께.......
토욜 기분 좋은 만남을 가다리면서.ㅎㅎㅎ.
08·08·11 20:25
 
 




KellyMisteck
 이글 내용이 너무나
좋네요 ^^

효빈 (Kelly Misteck)
08·08·11 21:21
 
 




和成
 집사님! 멋져부러^^
어머님의 고통을 딛고 선 것 같아 마음이 더욱 저립니다.
덕분에 오늘 어머님께 전화 한통으로 효도하였습니다.
집사님은 아시능가요?
집사님 너무 예쁘시고 또한 멋진걸(Girl).....
08·08·14 11:57
 
 




이증수
 엄마라는 이름이 눈물이 나네요

언제나 나는 철들어 어머니의 사랑을 갚을까 했더니

엄마는 계시지 않고....

집사님!

그렇게 엄마라고 부를때의 행복을 왜 예전엔 잘 몰랐을까요?

마음껏 누리시길 바라며

너무 소박하고 예쁜글 고마워요.
08·08·16 19:55 수정  삭제
 
 




김행주
 고개가숙여지네요 집사님 주일마다 옆자리 앉아주신거 그맘 알거던요 덕분에 잘감당하며 ..
사랑해요
08·08·22 00:47 수정  삭제
 
 




서영숙
 주변일로 속상했는데 집사님 글 읽고 밝아졌어요.^ 집사님 엄마는 더 멋진 분이시네요 .^.^*
08·08·30 15:21 수정  삭제
 
 




방글이
 어쩜~글도 이렇게 예쁠까요
정말 안되는게 없네 집사님은?
항상 웃으시며 편한 언니같은 집사님의 따뜻한 성품..본받고 싶어요
맞아요 우리네 어머니는 그렇게 사셨는데...
08·09·01 20:17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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