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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의 소금과 세상의 소금 - 200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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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43 조회1,0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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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로타리에서 진주 역으로 가는 도로는 우리 진주에서도 교통량이 많고 넓은 대로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도로변에는 여러 크고 작은 가게들이 쭉 들어서 있다. 심방이나 일을 보러갈 때마다 지나치는 가게 안을 곁눈질로 들여다보게 된다. 무엇을 팔고 있고, 어떤 것이 유행하는지? 그리고 장사는 잘 되는지도 궁금하기도 하지만 보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많지 않는 것 같지 않다. 손님들이 들어 서 있는 가게를 보기가 쉽지 않다. 도로는 넓지만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제까지 장사하던 가게에 '세를 놓는다'라고 써 붙여 놓은 볼 때가 자주 있다. 엊그제도 한보후문에서 축협 가는 길가의 가게 세를 놓는다고 써 붙여 놓은 광고를 봤다.

그리고 세를 놓는다고 써 붙여 놓은 것이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되도록 그대로 있는 것도 있다. 그런 가게 앞은 지날 때마다 마음이 답답하다. 저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서 고생고생 하다가 문을 닫게되면 얼마나 손해가 될까? 투자금을 한 순간에 날린 것도 아깝고, 밤늦도록 고생한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된 것도 억울하겠지만

그보다도 그들이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것 때문에 마음이 답답하다. 그러면서 우리교회 성도님들 가게는 어떨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상평공단에서는 일거리가 넘친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가게들을 그럭저럭 꾸려나간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운영하던 옷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가정이 있었고, 지금도 운영하는 만두가게를 내 놓고 있는 가정이 있다.

두 가정 다 개업을 한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운영하던 것을 인수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금은 별로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대신 권리금은 주었을 것이다. 어떻게 했는지? 준 권리금만큼 받았는지? 그리고 손해는 되지 않는 조건으로 가게를 내 놓았는지? 다시 궁금해진다. 기도부탁은 받았지만 정확한 내용은 모른 채 기도할 뿐이다.

아직도 전세가 나가지 않는 그 가게 집사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다. 더 간절하게 기도하지 않아서 인지? 아니면 구체적으로 기도하지 그런지? 미안한 마음과 안타가운 마음뿐이다. 그러면서 그 집사님이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면서 '개업식 때 예배를 드렸는데, 왜?' 라는 의문이 혹시라도 떠오른다면 그것이 원망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 동안 길을 가다가 소금 자루를 출입구에 놓아둔 가게를 보았는데, 오늘은 소금을 한 줌씩 띄엄띄엄 놓아둔 가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장사는 안 될 때는 반가운 손님보다 반갑지 않는 손님만 오는 것일까?' 우리 교인들은 자신들이 소금이니까 굳이 저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궁금하다.

어제 신임 서리집사 교육 때 다른 교회에서 오신 집사님들 중에는 꽤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서먹서먹한 느낌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혹시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금을 뿌리지는 않았는지?돌아본다. 우리교회에 새로 오신 분들은 목사에게만 아니라 모든 교인들에게 반가운 분들이다. 우리 안에 소금을 두고 더 화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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