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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과 마음의 평온함을 위하여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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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43 조회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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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 병원에서 풍욕을 하면서 냉온욕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지금 매일 냉온욕을 다니고 있다. 다니는 목욕탕이 조그만 한 곳이라서 금방 사람들 얼굴이 익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목례를 하다가 '안녕하세요?' 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게 되었다. 그런데 반응하는 것이 사람마다 각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한 인사대로 응대한다. '안녕하세요?'라는 말로, 그리고 같은 톤과 음량으로. 그런데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내가한 말보다 훨씬 시원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좋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대해 '예'라고만 대답한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더 기분 나쁜 경우가 있다. '안녕하세요?'라는 나의 인사에 대해 묵묵부답하는 경우이다. 그럴 때는 '이 사람이 나를 무시하나?' 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하는 말을 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 다음날 다시 한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그런데 그때 고개만 끄떡한다.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는 나를 기피하고 무시하는 것인가?

그때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다가도 '내가 한 말을 그 사람이 못 들을 수 있었던 경우처럼 그 사람이 한 인사말을 내가 듣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자위하면서 미래의 전도대상자인 그들에게 좋은 관계가 맺어지기를 희망하면서 다가갔다. 그런데 이렇게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넸으면 다음 번에는 그리고 내가 먼저 와 있으면 그쪽에서 인사를 할 법도 한데 그렇게 하지를 않는다.

그래서 나도 내가 먼저 인사를 하지 않았다. 마주치는 것을 피하면서 목욕탕에 드나드는 것이 불편하였다. 그리고 처음 인사를 건네기 전보다 더 멀어진 듯 하고 관계가 오히려 악화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늦게 들어오는 그 남자에게 평소보다 톤을 높여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니까 그 사람도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기분이 한결 좋았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수술자국을 크게 가진 나나 내가 한 인사를 무시한 것이 아니라 내가 마음에 없는 건성으로 인사를 했기 때문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면서 그 동안 무거웠던 마음이 싹 가셨다. 기분 좋게 냉온욕을 마치고 병원으로 갔다.      
병상에서 어느 수녀가 지은 신앙수필집을 폈는데, 존 포엘이라는 분이 쓴 글을 인용해 놓았다. 『어떤 심리학자가 친구와 함께 가판대에 가서 신문을 샀는데, 그런데 그 가판대 주인은 매우 퉁명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날도 친구는 인사를 건네고 신문을 받은 후, 돈을 주면서 친절하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였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심리학자가 친구에게 말했다. '당신은 왜 저 사람에게 물건을 사면서 친절하게 대하느냐?' 그러자 친구가 이렇게 대답했다. '저 사람이 퉁명스럽게 대한다고 해서 나도 퉁명스럽게 대한다면 내가 지는 것이 아닌가? 내 삶의 주인은 그 사람이 아니고 나일세.'』 용기를 내고 인사를 다시 건넨 내가 승리하였다는 그 사람의 인정은 곧 주님의 인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주사바늘을 꽂은 2시간 가량을 기분좋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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