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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과 기도의 능력 -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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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42 조회9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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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봄과 가을에 각각 세이레 특별 새벽기도회를 한다. 봄에는 사순절에 맞춰 하는데, 40일 동안 다 하지 못하고 절반에 해당되는 세이레기도회를 한다. 그리고 가을에 다시 한번 세이레 새벽기도회를 하는데, 이것은 총동원전도주일과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진행되는바, 전도의 열매와 대입의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함이다.

올해 두 번째 세이레 특새가 어제, 주일 아침으로 끝이 났다. 20일 동안의 새벽기도여정이 길다면 길었을 것이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을 것이다. 매일 새벽마다 기도하면서 스물 일곱 명의 수험생 가운데 너 댓명씩 묶어서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수능시험을 치는 당일 수험생 어머니를 중심으로 기도후원자 그리고 구역장이 시험시간표와 맞춰 기도를 하였다.

새벽기도시간 때마다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특별히 수능 당일 하루동안 시험시간표에 맞춰 기도하는 것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루는 자녀들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들이 함께 모여 시험시간 종료 때까지 기도를 하였다. 이유는 자녀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며 기도함으로 좋은 성적을 얻고자 함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부임 후 지금까지 매년 수능일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실시해왔는데, 그 동안 기도의 능력으로 특별히 수능성적을 많이 받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정말 없었는지? 아니면 있었는데, 말을 하지 않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있었더라도 기적같은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을 없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차지하고 우리 집의 두 명을 봐도 그렇다.

올해는 어떠했는지 아직 결과를 다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수험생들을 위한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수험생을 위한 기도회를 계속할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신학생들 사이에 속담같은 우스갯소리 중에 "성령도 시험 앞에는 꼼짝을 못한다!"라는 것이 있다.

시험을 앞둔 신학생들 중에는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고 오직 기도하기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꽤 있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좋은 성적을 주리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아무것도 적지 못할 상황에 이르자 그들이 이렇게 중얼거렸다는 것이다. '성령도 시험 앞에는 꼼짝을 못하는군!'

물론 시험장에 있는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 기도하는 사람이나 기도받는 학생이 환상을 보고, 영음을 듣기도 할 뿐 아니라 마음의 평안함 가운데 시험을 잘 치루는가? 하면 신기한 힘에 이끌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간증들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확실하고 유익한 것은 수험생을 위해 기도함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은혜를 받는 것이다.

믿음의 사람이 기도하되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렇게 오랫동안 그리고 시험장에 있는 자녀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러므로 수능생을 위한 어머니 기도회에 임할 은혜는 클 수밖에 없다. 기도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은혜를 누릴 뿐 아니라 가장 힘든 순간에 있는 자녀와 또한 함께 하는 시간이 된다. 내년 수능기도회를 즐겁게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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