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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만의 새벽기도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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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53 조회8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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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6일 새벽기도를 인도한 후 서울로 가서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고 퇴원후 요양병원에 가 있다가 집으로 돌아와 회복을 위해 요양을 하면서 계속해서 새벽기도를 지금까지 빼먹고 지내다가 오늘 드디어 새벽기도회를 나갔다. 서울에 있을 때나 부산의 병원에 있을 때는 새벽기도에 대한 부담이 없이 잘 지냈다.


물론 서울에 있는 동안에는 통증으로 인해 고통스러운 새벽을 보냈었고, 그 후 부산의 요양병원에서도 그렇게 몸이 편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새벽기도 준비와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밤늦게까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좋았었다. 물론 반면에 부교역자들이 새벽기도회를 어떻게 이끌어갈까? 궁금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었다.


그런데 부산의 요양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 새벽기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스러웠다. 몸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새벽기도회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새벽기도회를 인도할까? 아니면 인도는 하지 않더라도 참석만이라도 할까?'


저울질해보다가 퇴원할 때 '몸을 좀 만드세요. 남는 에너지가 치료의 힘이 됩니다'라는 요양병원 원장 선생님의 말이 자꾸 떠올라서 에너지비축을 한답시고 새벽기도를 계속 빼먹었다. 교회 바로 옆 사택에 와 있으면서, 그리고 새벽기도회를 나가는 아내를 보면서 누워있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 몸마저 편한 것 같지가 않았다. 새벽기도회 시간 즈음에 깨어 있으면서 교회엘 가지 않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내가 사도 바울의 말보다 선장의 말을 더 믿은 백부장은 아닌가?' '이러다가 몸 상태가 악화되어 유로굴라 같은 풍랑을 만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새벽기도회 시작할까? 며칠부터 시작해야 되겠다고 결심하다가 세이레특별새벽기도회가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세이레특새부터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오늘 드디어 120일만에 새벽기도를 인도했던 것이다. 오늘 새벽기도회를 위해 평소 잠자는 시간보다 앞당겨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니까 알람의 도움이 없이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물론 새벽기도를 인도해야 한다는 책임과 부담이 무의식 가운데 작용하였을 것이다. 눈뜬 순간부터 긴장모드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고 약간의 기대와 설레임도 함께 어우러져서 좋았다. 문밖으로 나오니 오랜만에 보여지는 새벽 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 같았다.


평소 그레이스 홀에서의 새벽기도회 때는 예배당의 불빛이 비춰지지 않지만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불빛이 아름답게 비춰졌다. 열려진 예배당 안에는 벌써 기도하고 있는 분들이 계셨다. 그 중에는 교회에서 멀리 사시는 분들이 많았다. 강단을 오르는 동안 '이렇게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은혜를 많이 받게 할까?' 고민스러웠다. 그러면서  어제 저녁에 설교준비와 기도를 더 많이 했어야 했는데, 라는 아쉬움과 미안함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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