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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보이지만 - 200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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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51 조회7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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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한 과일들이 풍성한 계절이다. 며칠 전에는 형님이 꽤 많은 토종밤을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형님 집에 밤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보내온 밤을 보면서 '형 만한 동생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이산 저 산을 다니시며 밤을 주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형님과 형님네 가정을 위해 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그럼에도 형님은 끊임없이 무엇인가 나한테 주고자 했다.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가 삶아 내놓은 밤을 까먹었다. 그런데 그렇게 맛있어 보이는 밤 가운데 시커멓게 벌레먹은 밤이 꽤 많았다. 토종밤도 이렇게 벌레가 많이 먹는가? 의문이 들었다.

아낌없이 주기를 원하는 형이 동생한테 밤을 보내면서 벌레먹은 밤을 보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벌레먹은 밤이 그렇게 많을까?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벌레먹은 건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겉은 멀쩡한데 어떻게 해서 속이 벌레가 먹어 썩었을까? 평소에도 의문이 있었는데, 다시 꼬리를 물었다.

밤 에벌레가 어떻게 그 딱딱한 밤 껍질을 뚫고 그 속에 들어갔을까? 밤 에벌레 어미가 언제 밤에다 알을 쓸어놓았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밤 자체에 썩게하는 성분? 이 처음부터 들어있는 것인지? 예전에는 많지 않던 벌레먹은 밤이 요즘에는 왜 그렇게 많은지? 병충도 진화를 하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교차했다.

썩은 밤과 썩기 시작하려는 밤을 골라내면서 '이건 괜찮을까?' 기대를 하면서 깨물어보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이건 시원치 않겠다' 싶었던 것이 괜찮은 것이 있는 것을 보면서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여겨졌다. 겉으로 멀쩡하여 사람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게 했던 사람이 실망만을 안겨주는가? 하면,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사람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스포츠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 늘 있음을 보게 된다. 멀쩡하게 보이는 밤이 썩어 먹을 수 없게 될 뿐 아니라쓰레기만 많게 하는 것을 보면서, 이 땅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유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겉이 아니라 속을 건강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의 겉 사람이 아니라 속 사람을 깨끗하고 건강하게 해야하는 것은 이 땅에서의 삶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나라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는 겉만 번지러할 뿐 속에는 온갖 더럽고 썩은 것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회칠한 무덤'이라고 책망하시면서 회개할 것을 명하셨다.

사람들과 하나님을 실망시키지 않는 삶을 위해서는 먼저 속 사람을 썩게하는 것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해야 할것이다. 그리고 속 사람을 썩게하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백신을 공급받아야 할 것이다. 성경은 "그 영광의 풍성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옵시며"(엡3:16)하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속 사람이 건강한 삶, 그래서 실망케하지 않는 삶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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