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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과 3°C의 차이 그리고 대구 -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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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48 조회1,1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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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건강검진결과가 좋지 않아서 대구에 있는 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갔다. 가기 전에 목욕탕에 갔었는데, 집사람이 큰 곳으로 가자고 해서 대형할인매장에 있는 목욕탕에 처음으로 가봤다. 입구부터가 크고 낯설어서 어리둥절했는데, 들어가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넓고 쾌적하고 깨끗했다.

동네 목욕탕에는 없는 몇 가지 시설들이 있었지만 그 어떤 것보다 더 눈을 끄는 것은 온탕과 열탕의 온도를 표시하는 디지털 온도계? 였다. 몇 년만에 보는 탕 온도 표시기를 보면서  입욕한 탕의 물 온도를 몸으로 느끼며 즐겼다. 그런데 몸을 담그고 있는 온탕의 온도는 41°였고, 옆의 열탕은 44°였다.

겨우 3°차이 밖에 되지 않는데, 온탕과 열탕으로 구분되는가? 라는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열탕으로 쉽게 들어섰는데, 느낌은 숫자보다 훨씬 더 큰 것 같았다. 처음에는 '온도표시기가 잘못되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 느낌보다 기계가 더 정확하겠지'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느껴졌던 것은 '작은 차이가 매우 큰 차이를 낳는구나!' 라는 것이었다.

설교나 찬양 혹은 기도등 예배의 모든 영역에서 뜨겁게 은혜를 받는 것과 미지근하게 받는 것과의 차이는 많은 차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겨우 3°의 차이에서 일어나는구나! 라는 생각이 정신이 번쩍들게 했다. 그러면서 물의 끓고 끓지 않는 것은 3도가 아니라 1도 라는 사실이 떠오르면서, '될 때까지 조금 더' 라는 말이 입안에서 구호가 되어졌다.

진료를 받으러 가야하는 형편이기에 탕 안에서도 느긋하게 있을 수 없었다. 그 많고 좋은 시설들을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서둘러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로비의 소파에 앉아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이런 생각도 들었다. '천 원의 차이가 이렇게 시설과 서비스의 차이를 낳고 사람까지 달리 보이게 하는구나!'

왜 사람들이 돈이 비싸지만 괜찮은 식당에 들어가고 좀더 나은 호텔에 묵는지? 이유가 있다고 하였는데, 오늘 이 목욕탕은 천 원 더 비싼 값어치를 충분히 해주는 것 같아 아내를 기다리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그러면서 우리교회 예배당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보고 찿아 온 사람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돌아갈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친절한 안내 데스크의 서비스에서부터 여러 가지 시설들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안락을 우리 교회를 찿는 사람들도 누리고 있을까? 물론 교회가 레저시설은 아니지만 영적 안식과 풍요로움 위에 육체적, 정신적인 쉼까지 교회를 찿는 이들로 하여금 예배당에서 누리게 해야 한다는 부담이 느껴진다.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내가 조금 후 이곳 진주에서 대구로 가는 것처럼 주변에서 우리교회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그것은 많은 것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다. 3°C의 차이가나면 천 원의 차이를 감수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천 원이 아니라 수 만원의 차이를 감수하면서 대구로 가려고 하지 않는가? 그것도 나 혼자만이 아니라 시간을 황금처럼 쓰시는 사업하시는 장로님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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