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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을 장차 어떻게 볼 것인가? - 200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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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47 조회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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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컴퓨터를 켜기가 싫었다. 포털 사이트마다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해져 있었을 뿐 아니라 기사마다 온통 자살로 삶을 마감한 노전대통령에 관한 기사였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분에 대한 추모와 동정을 넘어서 권력에 의해 박해받은 의인으로 만들면서 정당한 법집행 국가기관과 대통령을 죄인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각 검색엔진마다 그분을 추모하는 창을 만들어 추모몰이를 하고 있었고, 그분의 생전 사진과 좋아했다는 노래들을 올려 그분을 그리워하게 하면서 그의 주검이 현 정부에 의해 자행되었다고 주장하는 자들의 소리만 큰 타이틀해서 긍정적으로 올리고 있었기에 인터넷에 들어가기가 싫었었다.

인터넷이 젊은이들의 공간이니까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춰 꾸밀 수밖에 없고 또한 어느 소설가가 말한 것처럼 21세기 한국의 홍위병들에 의해 주눅이 든 영상보도매체나 포털매체들이 그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동정도 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광우병보도처럼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침소봉대하는 것 같아 컴퓨터 앞에 앉기가 싫었다.

내가 컴퓨터를 안 켠다고 그분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는다. 수백만의 추모객 속에는 조직화되고 동원된 그리고 부하뇌동의 추모객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단지 그분이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만으로 반도의 끝자락인 봉하마을까지 먼 길을 마다하고 추모를 하러 간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 심방을 하는 중에 태극기를 한 폭 내려단 가정이 있었다. 어떤 마음에서 달았는지? 모르지만 예배 후 창가로 가서 아파트 아래 위를 쳐다보았는데, 듬성듬성 조기를 단 집들이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쪽지역, 특정이념의 사람들만이 아니구나!’

그러면서 궁금해졌다. 과연 이 역사적인 장례식과 그 원인에 대해 역사는 어떻게 증언할 것인가? 그런데 오늘 아침 화장실에 펼친 책에 ‘동호직필’에 관해 씌여 있어 읽고 나니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대의 이 사건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새롭게 하려는 하나님의 섭리’는 아닌가? 여겨졌다. 내용은 이렇다.

진의 영공은 사치하고 잔인하며 방탕한 폭군이었다. 당시 정경이었던 조순이 자주 간하자 귀찮게 여긴 영공이 자객을 보내 죽이려했다. 조순의 집에 들어간 자객은 조순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스스로 머리를 나무에 찍어 죽었다. 이번에는 술자리로 유인해 죽이려했는데, 병사들이 알고 조순을 이끌고 도망하였다.

조순이 국경을 넘으려는 순간 영공이 조천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도읍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태사로 있던 동호가 국가공식기록에 이렇게 적었다. ‘조순, 군주를 시해하다.’ 조순이 이것을 보고 항의하자 동호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대감께서 직접 영공을 시해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대감은 정경으로 국내에 있었고, 또 조정에 돌아와서는 범인을 처벌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감께서 공식적으로 시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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