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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끝자락에 꾼 꿈 - 200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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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43 조회1,0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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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꿈을 별로 꾼 기억이 없었는데, 간밤에 특이한 꿈을 꾸었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라고 있는데, 요리사가 음식재료를 쟁반에 들고 나오는데, 젊은 남자의 속이 빈 반신상이었다. 그런데 요리사가 쟁반위의 싱싱한? 음식재료에게 무슨 말을 하니까 그 요리재료인 반신상의 젊은이가 행동으로 반응을 나타냈다.

마치 회집의 식탁에 오른 광어가 눈을 뜨고 아가미를 껌벅거리는 것처럼 반응을 나타내는 그 반신상 사람의 꿈이 하도 놀랍고 신기해서 잠을 깼는데, 3시가 아직 안되었다. 웬 이런꿈이 꾸이나 싶어서 그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더듬어 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최근에 특이한 일이 있었던 것 같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더러 꿈을 꾸었지만 요셉처럼 꿈에 대해 의미부여를 조금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어렸을 적에 꾸었던 꿈이 이루어졌다는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 ‘내가 꾸는 꿈은 개꿈이다’라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적속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제 밤의 꿈은 ‘개꿈이다’하기에는 너무 선명하고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아침때까지 계속 왜 그런 꿈을 꾸게 되었을까? 생각할수록 ‘내가 꾸는 꿈은 개꿈이다’라는 내면의 소리와  ‘꿈은 무의식의 투영’이라는 주워들은 말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 어제 밤에는 새벽기도회 설교준비를 마친 후 집사람이 배웠다는 아로마 마사지까지 받고 편안하게 잠들었는데, 왜 그런 꿈이 꾸이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불을 켜고 다시 새벽기도회 본문의 말씀을 읽으려고 성경을 펼치려고 할 때 ‘사순절특별새벽기도회’ 중이라는 생각이 들자 꿈에 대한 의문이 갑자기 풀려지면서 ‘고기를 먹지 말라’는 해몽이 나왔다. 그 동안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는 중에도 금식은커녕 음식의 절제를 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생활했던 것에 대한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방을 하면서 집집마다 내오는 여러 가지 다과와 고기로 배불리 먹을 뿐 개인적으로도 아무 거리낌 없이 육식을 즐기면서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했으니 하나님이 꿈을 통해 계시를 하지 않았다하더라도 내 신앙양심이 나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생각되어졌다. 남미등의 여러 카톨릭국가에서는 사순절기간동안에 육식을 하지 않는데, 사십일 동안 금식은 못해도 육식만은 금할만한 것이 아닌가? 뒤늦은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칠 때까지 최소한 육식만은 금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심방이 예정되어 있고 손님을 맞을 일이 있지만 이해가 되고 양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사도바울은 자신이 고기를 먹는 것 때문에 형제가 믿음에서 실족하게 된다면 평생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했는데, 1달도 아닌 두 주간의 금육쯤이야! 라는 생각이 든다.

교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했는데,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느라 결단하고 포기하고 참는 것이 금식도 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사순절 끝자락에 조금이라도 깨끗해진 나의 혈관을 통해 예수님의 피가 전신에 골고루 흘러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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