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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더 남는 심방 -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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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42 조회8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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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을 시작한지 석주가 지났다. 이용석목사의 사임으로 인한 1교구 담당교역자 공석으로 2월 중순부터 시작하려던 심방을 하지 못하다가 박전도사의 부임으로 3월 첫 주부터 시작했다. 정규심방을 1년에 봄, 가을 두 번씩 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지만 내가 우리교회 부임 후 지금까지 1년에 한 차례만 해왔다.

그것은 교인들 중에 심방을 사모하는 분도 많이 있겠지만 반대로 심방을 부담스러워하며 피하고자 하는 교인들도 꽤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다. 그리고 심방을 받는 가정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쓴다. 친구나 친지가 오는 것이 아니라 까다롭고 말 많은? 목사가 심방을 오니까 말이 심방이지 신앙조사와 사생활조사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구역장이 심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을 심방 받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심방 받는 가정들이 똑 같은 다과를 내 놓지 않도록 간섭? 까지 하면서 구역장이 하나 하나 챙겨야 하니까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연 2회하는 정규심방을 한번으로 줄였다.

올해도 심방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교인들이 심방 받기 위해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하는지? 그 정성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였다. 어떤 가정에서는 정성스런 선물을 준비하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귀한 것을 대접하고 또 어떤 가정에서는 집사님이 직접 예쁜 것을 만들어서 심방대원들에게 선물을 했다.

그것을 만들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리고 재료값도 재료값이지만 정성과 인내가 없이는 할 수 없는 일 같은데, 그와 같은 것을 받을 때마다 심방에 대한 부담을 더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엊그제 심방한 새 가족 집에서는 심방을 받기 위해 방을 새롭게 도배를 하였다고 했다.

비록 단칸방이지만 혼자서 농짝 중 한 개를 버리고, 다른 가구들은 옮겨가면서 직접 도배를 했다고 한다. 그것도 남편은 최근에 중병 진단을 받고 집에 퇴원해 있는 상태이고, 본인은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투석을 해야 하는 어려운 처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했느냐? 고 했더니 주인집 아저씨가 도와줘서 쉽게 했다는 그녀가 평소보다 힘이 있어 보였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서 그렇게 단칸방을 넓히기 농을 버리고 힘든 도배를 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심방하는 목사 앞에 자신의 체면을 차리기 위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심방자와 동행하시는 전능하신 분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간절함이 든 것이 아닐까? 여겨졌다.

그래서 보통 가정에서는 한 장만 부르는 찬송을 석장이나 불렀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데, 간절함이 저절로 더해지는 기도가 되었다. 맛있는 딸기를 먹고 대문 밖으로 나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너는 심방하면서 저 사람처럼 최선을 다해 힘껏 준비를 하고 있느냐?”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저 여인과 같은 믿음을 주옵소서.내 형편과 처지를 뛰어 넘는 심방이 이루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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