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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후의 회상 - 200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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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40 조회7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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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온종일 비가 와서 예배를 드리러 오가는 교인들이 불편했을 것이다. 우리교회도 주차장이 지하에 넓게 있으면 우산을 펼치지 않고서도 편안하게 애기를 데이고 성경찬송을 들고 엘리베이트를 타고 예배당 안으로 올라 올 수 있겠지만, 우리는 그런 지하주차장이 없다. 물론 교회마당의 주차공간이 어느 교회보다 넓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하다.

사무실이 많은 도심가나 학교주변도 아니고 주택가라 주차장 임대나 골목에 주차할 수 있는 곳도 넓지 못하기 때문에 비오는 날이면 교인들이 주차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다. 특히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는 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든다. 그런데 어제 내린 비는 교회에 오가는데 조금 불편하게 했을 뿐 모든 사람이 기다리던 단비였고 금비였다.

봄비치고는 꽤 내린 비로 인해 그 동안 심각하다던 농촌과 섬마을의 가뭄이 어느 정도 해갈이 됐다는 저녁 뉴스를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며칠 전에 가뭄이 해갈되도록 새벽기도 시간에 합심기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기도응답이라는 확신 때문에 감사했던 것이 아니라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는 남해와 농사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불편과 염려가 해결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기도를 나서는데, 코끝에 느껴지는 새벽공기가 어제의 공기가 아니었다. 상쾌해서 기분이 더 없이 좋았다. 그리고 보여지는 건물들과 산이 새벽의 어스럼 가운데서도 선명해서 마음을 맑게 한다. 이렇게 비가 오니 '모두들 좋아하고 또 좋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교회 계단을 올랐다.

방석위에 무릎을 꿇고 말씀을 전할 때와 합심기도를 할 때, 은혜의 비가 내리기를 기도했다. 그래서 모든 교인들이 좋아하고 또 모든 교인들을 좋게 하는 은혜의 비가 풍성히 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기도했다. 말씀을 전하고 합심기도와 개인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 마음과 기분이 집을 나섰을 때의 개운함과 상쾌함보다 못하고 느껴졌다.

“내가 기도를 건성으로 했나? 어제 밤에 묵상했던 말씀을 새벽에 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가 받지 않았기 때문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멀지 않는 집으로 오면서 비온후의 맑고 깨끗함을 기도회 다녀온 후 느끼지 못한 것은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혜의 비가 내리기를 기도했지만 은혜의 눈물이 내리기를 기도하지는 않았었던 것이다.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초목들을 자라나게 하는 비가 가끔씩 내려야하는 것처럼 내 영혼을 깨끗하게 해주고 경건의 덕목들을 키워주는 은혜의 눈물이 가끔씩 흘려야할 필요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제오후 찬양예배시간에 단기선교를 가셨던 분들이 선교보고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어떤 목사님은 자신이 한 설교 시디를 들으면서 가끔씩 우신다고 하였다.

영혼을 맑게 하는 은혜의 눈물을 흘리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은혜를 회복해야할 것이고 눈의 비늘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어진 하나님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은혜의 눈물이 흐를 것이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딸들에게 울라고 하셨고, 헨델도 ‘울게하소서’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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