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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은 바다를 좋아한다? - 200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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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4 조회7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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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주에 살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진주라 천리길’이라는 말을 하면서 아주 오지에 살고 있는 불쌍한? 사람취급을 한다. 아마도 그런 노래가사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개중에는 지리산이 가까워서 좋겠다며 립서비스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쪽빛의 남해가 가까워서 좋겠다며 매우 부러워하는 사람도 간혹 있었다.

높은 산 오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지리산이 가까이 있는 것이 나하고는 별 상관이 없었다. 언젠가 권찰회 산행을 갈 때 한번 어느 한 조그만 줄기를 갔다 왔을 뿐, 누가 지리산에 대해 물으면 대답 할 수 있는 체험과 상식이 아무것도 없다. 아무리 좋은 것이 가까이 있어도 마음에 없으면 없는 것과 같다.

서울에 있을 때 바다낚시를 함께 가자는 권유를 받아보기는 하였지만 한 번도 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지난주간에 얼떨결에 4남선교회 회원들이 가는 바다낚시에 동참했다. 배를 타고 가는 사랑도는 초행이라 기대가 되었다. 왜냐하면 지난해 그곳을 등산한 대구의 친구가 그곳 풍경이 좋더라고 할 때 대구보다 더 멀리 사는 사람처럼 대했기 때문이었다.

삼천포에서 30여분 배를 타고 가는 바다풍경이 좋았다. 그곳이 고향인 김집사님의 안내로 낚시 포인터를 찿아가는데 꽤 힘이 들었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갯바위를 찿아가기 위해 길도 없어진 가파른 경사의 산비탈을 조심조심 내려가는 동안 짐을 매고 손에 물건을 든 이들에게는 여간 힘드는 여정이 아니었으나 무사히 도착했을 때의 기쁨은 고진감래였다.

익숙한 김집사님이 매주는 낚시대로 집사님이 가르쳐주는 방식을 따라 낚시대를 바닷물에 담글 때만 하더라도 과연 고기를 낚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가 아니라 별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모두들 몇 차례 헛 낚시질 후에 드디어 티비에서 보던것처럼 낚시대를 잔뜩 휘게하고 낚시줄을 팽팽하게 하는 고기들로 인해 탄성들을 쏟아냈다.

지금까지 몇 차례 방파제 낚시하는 것을 보면서 고기다운 고기를 낚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배를 타기 전에 매운탕거리를 사전에 준비해 가는 것이 어떠냐? 고 내가 먼저 제안했을 정도로 기대를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열 마리나 잡는 동안 바다낚시는 전문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 한 사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루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속에 떠났던 낚시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마치고 돌아오는 배안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교인들의 신앙생활도 이와 같이 자신들이 목표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많이 거둬들이면서 즐겁게 믿음의 여정을 마치게 할 수는 없을까? 이것이 교인들을 이끌고 가는 목사의 몫이 아닌가?

좋은 포인트를 찿아 가기 위해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끌고 가신 김집사님의 리더쉽, 그리고 일일이 낚시 줄을 매주고 미끼는 어떻게 끼우는지? 를 가르쳐주는 섬김과 가르침이 교인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목회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가졌던 낚시를 통해 바다와의 만남 속에 한 분야에서 준전문가인 집사님을 통해 좋은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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