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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기다리며 - 2008·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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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3 조회7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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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 동명고등학교 축제에 갔었다. 심야기도회가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둘째가 사회를 보게 된 것이 가문의 영광? 인데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축제 때 사회를 보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다. 왜냐하면 둘째는 첫째와는 달리 성격이 내성적일뿐 아니라 평소 말하는 것이 어눌해서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섯 시 반부터 시작된 축제가 우리 애의 멘트에 의해 출연진들이 드나들고 청중들과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조마조마하던 마음이 안심이 되었다. ‘어떻게 하나?’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을 휘어잡고 끌어가는 카리스마는 없었지만 분위기를 업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과 어설프지 않는 진행이 아름답게 보였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심야기도회 때문에 여덟시 반경 교정을 빠져나올 때 축제가 겨우 절반을 넘겼는데, 아쉬움보다는 감사로 마음이 기뻤다. 왜냐하면 걔가 처음 유치원에 갈 때 몇 개월 동안이나 아침마다 실랑이를 하였고, 동료 목사님의 또래 딸이 챙겨줘서 유치원 첫해를 무사히 마쳤고, 일곱 살에 들어간 학교생활이 여덟 살에 들어간 형과 차이가 많이 났었기 때문이었다.

재능있는 아이들과 사회를 볼만한 아이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해서 그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 공개선발을 했는지? 아니면 지명을 받았는지? 물론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었지만 내부적으로는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자의로 혹은 타의로 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을 것이고 선생님의 눈에 벗어나서 하지 못한 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애가 축제의 사회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 속에 떠올랐던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고등부 찬양단의 리더를 하고 있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여겨졌다. 왜냐하면 요즘 애들이 다들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잘하지만 경험이 없이는 주저하지 않을 수 없고 주눅이 들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목사도 교인들 앞에서 설? 치는데 목사아들까지 애들 앞에서 설치는 것이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큰 애를 말린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애한테는 상처가 되었고 그 부서에도 후유증으로 남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버려 두었는데 어제의 영광? 을 가져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학기만 리더하고 2학기 때는 넘겨주길 바랬지만.

그래서 저 지난 주 화요일 조회 중, 성탄축하발표회 준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출연진을 가능하면 불신자 가정의 자녀를 많이 세우고,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부탁했다. 이유는 신앙경험이 매 순간 순간이 다 중요하고 기억에 남겠지만 그래도 성탄절행사가 어린 영혼에게는 별처럼 아름다운 추억이기 때문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고 신앙적으로 이끌어주는 부모나 형제가 없는 아이들에게 교회생활의 아름다운 추억을 어릴 적에 심어주어 연어처럼 교회로의 회귀가 이루어지게 함인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기회를 통해 재능의 발견과 개발 그리고 꿈나무들의 발굴로 이 땅의 불신문화를 기독교 문화화하는데 첨병이 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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