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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식당을 갔다와서 - 200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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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1 조회9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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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진주 ymca와 ywca의 기도 및 국제친선주간 연합예배를 다녀왔다. y와는 아무 연고도 없는데, 가게 된 것은 ym에서 앞장서서 활동하시는 분이 우리교회를 와 보고 교회당의 아름다움에 빠졌다면서 설교부탁을 한 것으로 봐서 순전히 예배당의 때문이었다.

모임 장소가 건물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천수교 앞의 대형 식당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건축물 디자인의 독특함이나 고급스런 건축자재들과 함께 잘 단장된 조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오늘 저녁은 무엇을 먹게 될까? 궁금하기도 하였다.

예배와 기도회를 하고 양쪽 사람들을 소개하는 동안에 우리교회 교직원들도 이런 장소에서 미팅도 가지면서 안목도 넓혀주고 크고 화려한 공간 안에서도 어색하거나 불편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소개가 끝나고 저녁이 나왔는데, 선택을 하란다. 갈비탕이나 비빔밥 중에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실망스런 가운데 비빔밥을 시키고 싶었는데, 내 앞에 온 요리운반 카트에는 죄다 갈비탕이었다. 어쩔 수 없이 갈비탕 받아 국물을 한 숟가락 먹었는데 맛있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

그래서 재빨리 얇게 썰어 놓은 고기를 한 점 떠먹었는데, 퍽퍽한 느낌뿐이었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 설교를 들은 이 분들이 혹 이런 느낌은 아닐까? 교회당을 크고 아름답게 지은 교회 목사라고 해서 기대를 갖고 초대를 했는데, 막상 영의 양식을 먹어보니 밋밋하고 별 맛도 없는 것처럼.

그런 생각이 드니까 지금 내가 갈비탕의 맛이 있다 없다할 위치가 아니라는 생각 속에 내 설교가 이 갈비탕처럼 별 맛이 없었다고 하면 이 분들한테 미안해서 어쩌나? 싶었다. 그러면서도 '다시 만날 사람들도 아닌데 어떠랴!'라는 베짱이 생기는 순간,

'매 주일 너 설교를 듣는 너희 교회 교인들은?' 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설교부탁을 받고 더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설교1분에 1시간 이상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선배의 말이 실감났다. 그런데 식사 후 사회를 본 이사와 사무총장 그리고 전직회장이 자신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해 주었다고 감사를 했다.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겠거니 하면서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염려에서 좀 벗어나게 되었다. 인사를 하고 긴 복도를 빠져나오면서 우리 교회의 아름다운 예배당을 보고 기대를 가지고 처음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맛이 없는 설교에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프론트 안내자의 환송인사를 받으면서 '이래가지고 장사가 되나?' 묻고 싶었다. 그런데 넓은 주차장에 꽉차있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는지? 궁굼했다. 아마도 맛을 찿는 사람도 있지만 멋을 찿고, 주차의 편리와 쾌적함을 찿고 또 어떤 사람들은 품위있는 서비스와 격조있는 식당을 찿는 것 같다.

우리교회도 사람들의 다양한 영적욕구를 채워줄 아름다운 외양과 함께 맛과 영양있는 소프트웨어를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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