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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목회 -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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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31 조회9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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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찬양예배 후 대구로 친지 병문안을 갔다. 주일오후면 남해안고속도로가 막히기에 편하게 가고자 시외버스를 탔다. 출발 전에 기사와 직원이 고속도로가 막힘으로 합천을 거쳐 국도로 갈 것이란다. 얼마나 걸릴까?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돌아오는 막차가 7시 30분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문병도 못하고 돌아오게 되는 것은 아닌지?

더 염려스러운 것은 가는 길에 돌아오는 차 시간까지도 놓쳐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주일날 이렇게 다는 것이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낯선 차창밖의 가을 산야와 마을들이 아름답기만 하였다. 그런데 뒷자리 건너편에서 조심성 없이 쉬지 않고 해대는 중국 젊은이의 전화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그런데 그 청년이 쌍림면에 이르자 운전석으로 가더니 내려달라고 했는데, 운전기사는 안 된다고 거절했다. 얼마쯤 후 또 다시 청년이 부탁했는데, 기사는 거절했다. 자리에 돌아와 내쉬는 그의 한숨 소리와 입기운이 이방인에 대한 동정보다는 불쾌하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전달된 불쾌한 파장은 기사를 향하였다. ‘당신은 국도로 가는 것을 양해를 받고서는 중간에 내려 달라는 부탁을 거절해도 되는 거야!’

마치 일만 달란트 빚진 자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렇게 자신은 은혜를 받고서 은혜를 베푼 사람에 대해 몰인정한 것이 어디 저 사람뿐이랴? 라는 생각이 든다. 목사가 교회를 이끌어가면서 교인 개개인들의 절실한 문제들을 법규라는 이름으로 혹은 전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은혜는 기억하지 않고 냉정하게 거절하고 있지는 않는가?

돌아오는 길은 바같풍경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고속도로여서 앞좌석의 연인들이 주고받는 유리창의 글씨와 그림? 을 훔쳐보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칠서 부근을 지나는데, 어느 아파트단지 앞에 어둠속에 붉은 십자가가 보였고 바로 옆에 같은 색의 글씨로 된 사우나가 보였는데, 경쟁하는 것 같았다.

둘 다 아파트주민을 위한 표지이고 공간이다. 똑같이 둘 다 그곳 사람들이 오는 것을 환영하는 곳이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아파트주민에게 사랑을 받고 필요하고 고마운 곳으로 여겨질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십자가가 하나뿐인 것이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회도 사우나처럼 되게 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우나를 방금 다녀온 사람은 가기 전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훨씬 더 윤기있고 아름답고 깨끗한 사람으로 바꾸어 놓는 곳이 사우나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사우나를 다녀온 후에는 추위도 모르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에서도 그와 같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느냐? 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다.

심령의 변화는 육안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믿음에는 외적인 증거도 따른다. 우리 교회가 아름답고 깨끗하고 기분 좋은 사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이 사죄의 은총을 전할뿐 아니라 기도와 찬양 그리고 봉사의 자리가 뜨거운 성령의 욕조가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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