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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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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27 조회6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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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달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10월이다. 지금은 유등축제를 알리는 거리 곳곳의 대형 입간판의 자리가 며칠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상근음악제를 알리는 홍보판이 서 있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처음 광고판을 볼때부터 가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이유는 지난해는 이상근 기념음악회를 진주시합에서 하루 저녁 연주했는데,

올해는 사흘에 걸쳐서 음악제를 한다고 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음악회와 음악제의 명칭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은 연주시간과 횟수에 따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제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혹시라도 교인들 중에 목사가 음악회에 가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음악제에는 왜? 라는 의문을 혹시 가지는 않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면서 목요일 저녁 아내와 김밥 두 줄을 사서 공원에서 맛있게 먹고 예술회관으로 갔다. 차안에서 집사람이 문득 '사람의 이름은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지 않아요?' 했다. 아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이상근선생의 음악계에 남긴 발자취를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연동교회 이성희목사님의 선친 이상근 목사님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은근히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자기 남편 장지현에 대한 불만을 슬쩍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땅히 대꾸할 말도 생각나지 않고 미안하기도 하고 해서 머리속으로 내 이름을 바꿔 되뇌여 보았다. 이상근, 장상근,장지현,장상근. 상근이라는 이름이 남자답고 어감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상자는 내 윗 항렬이고,

내 이름을 내가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가을 바람같은 생각들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이름에 억지로라도 자랑거리를 생각해 보았다. '지현' 얼마나 현대적이고 지성적이냐? 50여년 전에 어떻게 그렇게 세련된 이름을 지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지금 유명하지 않으니 사후에는 유명해 질 이름일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편했다. 여유가 있어 커피를 뽑아 팜플릿을 보니 바리톤 한 사람만 출연하는 가곡의 밤이었다. 어제와 그 다음 날에는 유명한 합창단들과 교향악단이 출연하는데, 실망이었다. 중간에 쉬는 시간에 나오리라 마음먹고 피아노 반주라도 잘 보기 위해 A석에 자리를 잡았다. 빨리 전반부가 끝나기를 바랬는데,

사회자가 인터세션 없이 계속 하겠다고 한다. '내 마음을 알았나? 어떻게 남은 시간을 보내나?' 하는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출연자와 스크린의 가사와 해설에 집중하니 연가곡 가사가 청마의 성경적인 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니까 은혜가 되었다. 이상근음악제가 통영의 윤이상음악제만큼이나

유명해지기를 바라면서 집으로 왔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잘 분별해서 할 수 없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앞으로 좋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로 기분을 업시키고 또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즐김으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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