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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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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26 조회6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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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을 먹고 산보를 하려고 아내와 집을 나섰다. 지난 3주 동안 한번도 운동이나 등산을 하지 못했다는 강박관념이 내키지 않는 마음과 몸을 밖으로 내 밀었다. 거리 공원으로 갈까? 하다가 좀더 밝은 조명아래 거리의 사람들과 가게 진열 물건들을 보는 산보도 좋을 것 같아 ㅇ전자제품 가게를 지나고 ㅎ전자제품을 지나면서 안쪽을 바라보았다.

환하게 불을 밝힌, 엄청나게 큰 두 매장안에는 손님들이 보이지 않았다. 종업원으로 보이는 말쑥한 차림의 젊은이들만 입구에 서 있을뿐 한산하였다. 저렇게 손님이 없는 경우를 늘 보아왔기에 놀랄일은 아니었지만 어느때보다 붐빌 주일 저녁시간임에도 한산한 것을 보면서 '저렇게 해도 꾸려나갈 수 있나?'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면서 쉬고 있는 자동차 정비업소도 보고 식당과 까페도 보면서 걷다가 ㅅ전자제품매장앞을 지나갔다. 궁금해서 들여다 보니 그곳도 앞의 두 매장과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신기했다. 저런 상태에서 계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방법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사람들이 보이는 곳에서는 요란하게 떠들썩하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숨겨진 활동으로 인해 화려하면서도 엄청난 규모의 매장을 꾸려나가고, 많은 종업원들의 생계를 보장해줄뿐 아니라 경영주에게 성취의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경영기법을 교회에 적용할 수는 없을까? 호수에서 우아하게 가고 있는 오리들처럼...  

그러다가 시청까지 왔다. 조깅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그리고 앉아서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어둠 가운데 시청청사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앉을만한 자리를 찿느라 청사를 돌아가는데 아내가 말했다. "웬 건물을 이렇게 크게 지었을까요? 앞으로 진주가 크게 될 것을 감안해서 이렇게 지었겠죠?"

'그렇다'는 말대신 '그럴 것이다'라고 하면서 토를 달았다. '나라 예산이 남아 돌아' '그리고 지자체들이 청사 크게 짓는 것이 유행이고 경쟁적이래' 말해놓고 생각하니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진주가 크지면 우리 교회도 크지 않겠느냐? 라는 기대를 가졌던것 같은데, 부정적인 쪽으로만 말을 해 버렸으니...

그러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니네 교회를 보면서 '무슨 교회를 이렇게 크게 지었느냐?' '교회가 돈이 많아서''교회들이 예배당 크게 짓는 것이 경쟁적이야'라고 하면 어떻게 할래? 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 돌아 나오는데 아내와 몇차례 갔었던 천원 짜장집에서 내건 감사와 송구를 담은 폐업 안내문을 보면서 마음이 울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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