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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아끼는 마음 -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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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1 18:05 조회7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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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성전 입당 후부터 2부 예배 시작 시간이 가까워 오면 2층에 있는 찬양대 연습실에 기도하러 내려 간다. 어제도 11시 15분전쯤에 기도하러 목양실에서 찬양대 연습실로 내려가는 동안 예배드리러 본당으로 올라오는 성도들과 많이 마주쳤다.

그 중에 진주시 외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시는 연만하신 노부부를 만났다. 남편은 부인의 가방을 들고 약간 뒤쪽에서 따라오고 계셨고 부인은 계단 난간을 붙잡고 본당으로 올라오고 계셨다. 반갑기고 하고 걱정도 되었다.

왜냐하면 두어 달 전쯤 부인께서 무릎 관절수술을 하셨고 그 동안 뵙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물었다. "왜 엘리베이트를 타시지 않으셨어요?"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 "괜찮습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나서 운동을 하는 중입니다."

'괜찮다'고 하시는 그 말씀에 조금은 숨이 차 보이고 힘든 듯한 표정이 내 마음에 남았다. 건강한 젊은이라면 3층이 아니라 5층, 7층도 높게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관절수술까지 하신 노인이 괜찮다고 하는 것은 괜찮아서가 아니라 견딜만하다는 말 같았다.

더욱이 우리 교회 예배당의 각층은 일반 건물보다 층고가 거의 1미터 가량이나 높게 건축되었기 때문에 본당 3층은 일반 건물의 4층 높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한 다리로 계단 난간을 의지하며 무거운 몸을 이끌고 본당으로 올라오시는 그 분이 다음과 같은 무언의 말씀을 하는 듯하였다.

"늙은이가 되어 헌금도 많이 못하는데, 전기를 많이 먹는 엘리베이트까지 타기가 미안해서 힘들지만 이렇게 걷는다오." 교회 살림을 염려하며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힘든 것을 마다하지 않는 그 분들에게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나이 드신 분들은 많은 액수의 헌금을 하지도 못한다. 그리고 그분들 같이 엘리베이트를 타지 않는다고 해서 교회재정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교회 살림을 염려하며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불편함과 힘듦을 감수하는 그 마음은 어른들이나 할 수 있는 하늘같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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