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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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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26 14:31 조회1,0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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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현  | 2014·02·28 07:58 | HIT : 221 | VOTE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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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는 길

남부터미널에 내리니
점심시간이다
아내가 가봤다는
퓨전식당에 들렸다가
지하철을 탔다

선반에 백을 올렸는데
‘앉으세요’ 하며 한 청년이 일어났다
손사레를 쳤는데도
자리를 뜨기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양보할 상황이 아니었다
충격이었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스스로 창피했고 사람들 보기 민망했다
눈앞이 캄캄했다

아직은 자리를 양보해야할 나이인데...
경노대상자는 한참 멀었는데...
목사로 보였을 리는 만무할테고
중증환자로 보였나?
앉은 의자가 매우 불편했다

신사역을 방송할 때
얼굴을 가리고 실눈으로 좌우를 살폈다
모두들 휴대폰을 보거나 졸고 있다
옆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제야 긴 한숨이 나왔다

아내를 찿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 앉았나? 고개를 쳐들고 살펴보니
건너편 출입문 앞에서
아이같은 아내가 키 큰 사람들 속에
컴컴한 창밖을 쳐다보고 서있다

창피했나?
삐졌나?
앞날이 캄캄했나?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울컥 솟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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