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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201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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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14 조회8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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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 끝자락은 종로에 있는 여전도회관에서 지냈습니다. 이유는 서울 중심가에 있으면서도 숙박료는 싸고 시설은 호텔수준으로 좋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 가더라도 어둡고 칙칙한 느낌의 모텔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찜질방에서 하루 밤을 지낼 때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모텔값으로 호텔 같은 곳에서 지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좋았던 것은 대학로가 가까이 있어 걸어서 대학로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수 없이 많이 열리고 있는 연극공연 티켓을 싸게 파는 연극배우 지망생들의 호객을 즐겁게 받으면서 소란하지만 밝은 젊은이들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는데, 아내와 민토 대학로 점에서 맛있는 저녁으로 포식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텐바이텐이라는 문구 잡화 가게에 들어가서 눈요기를 실컷하고, 돌아오는 길에 터키 케밥과 일본라멘과 태국음식과 월남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서로 가까이 있는 골목을 지내 올 때는 부러움과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대학로에서의 만족과 아쉬움을 13층 트윈 침대방의 서울 야경으로 다 떨치고 주일 예배는 대학로의 젊은이들을 위해 현대적 감각으로 예배당을 세련되게 지은 동숭교회와 새로 성전을 크게 지은 명성교회로 정하고 잤습니다. 

다음날 주일이지만 편안하게 티셔츠와 면바지를 입고 교회를 갔습니다. 처음 왔다고 교회안의 주차장에 주차하고 예배를 드렸는데, 목사님께서 마7장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라는 본문의 말씀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진단하면서, 그 이유는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교만’과 기도해 봐도 안 된다는 ‘불신앙’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하나님이신 예수님도 기도하셨는데, 우리도 기도하자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눈치가 좀 보여졌지만 배식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줄을 서서 교회 식당에서 무료 점심을 먹고 까페에서는 비싼 커피를 사서 마신 후 명성교회로 갔습니다. 3시20분 예배를 드리기 위해 2시30분에 도착했는데, 5부 예배가 4시30분이었습니다. 티비에서 보던 그 드넓은 예배당 안에서 2시간을 기다려 드려진 예배는 김삼환 목사님이 스크린으로 설교하는 청년들 중심의 예배였습니다. 

그런데 설교 본문이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시니 내가 저를 사랑하는도다 그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라는 시116편이었습니다. ‘평생기도’라는 제목의 메시지의 내용은 기도는 하늘의 보고를 여는 열쇠라면서 김용 세계은행총재나 재미 우주과학자인 정재훈 박사등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이었다고 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좀 묘하지 않소?’ ‘어떻게 오늘 두 교회 목사님이 약속이나 한 듯이 똑같이 기도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까?’ 그러자 ‘그건 당신이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겠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당신이라는 말이 기분 나빴지만 ‘기도하라’는 말은 맞는 말이기에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되어졌습니다. 동숭교회나 명성교회 교인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기도라면 우리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을 넘어 우리의 삶이 되는데 제가 모델로 설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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