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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번복은 나에게도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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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13 조회8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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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의 무더위 날씨만큼이나 우리를 뜨겁게 하는 것이 진행중인 올림픽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벌어진 런던올림픽 경기 가운데서도 감동적이고 오랫동안 기억될 만한 경기와 뉴스거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가운데서도 남자 유도 66㎏ 이하급 8강전에서 우리나라 조준호 선수와 일본의 에비누마 마시시 선수의 경기 후 판정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하였습니다.
제가 본 것은 그 경기 전체의 장면이 아니고 반복해서 보여주는 경기 후 판정을 번복하는 과정의 심판과 배심원 그리고 관중과 선수와 감독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뉴스진행자에 의하면 경기 후 3명의 심판들은 전원 조준호선수의 승리를 선언하는 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많은 관중들의 야유가 터져 나왔고, 심판위원장의 호출을 받은 심판들이 심판위원장의 지시를 듣고 제자리로 돌아온 후 일본선수의 승리를 선언하는 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이상한 판정번복에 대해 우리 선수와 감독은 에 대한 받아들일 수 없는 표정과 자세를 지었고 흥분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판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이겼다는 심판의 판정을 받고 선수 대기실로 들어가는 일본선수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굳은 표정으로 ‘조준호선수가 이긴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선수의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티비 화면에서는 자신이 발 기술을 걸어 조진호선수가 넘어지는 장면이 반복해서 비쳐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비디오판독의 결과 무효처리를 받았지만 자신도 그 장면이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을 성원하는 수많은 일본 관중들의 1차 판정에 대해 야유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심판위원장과 심판진들이 다시 모이고 비디오판독을 거친 후 내려진 판정이 자신의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진호선수의 승리였다’고 말한 그의 의도와 이유를 잘 알 수 없었습니다. 판정번복에 대한 불신이나 불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실제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유도의 3대 정신 가운데 하나인 ‘자타공영’의 정신 때문인지? 어쨌든 하기 어려운 말을 한 그 선수가 훌륭해보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조진호선수의 경기판정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내가 지금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서 판단하는 그 판단이 잘못된 판단인 것은 아닐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보여지는 성도들의 신앙생활의 여러 모습들과 느껴지는 그 하나 하나의 말과 행동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이 전혀 반대로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오판을 하게 되면 판단받는 당사자에게는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에서 ‘남을 판단하지 말라’고 거듭 거듭 말씀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판단되는 그 판단들을 그때 그때마다 삭제시키는 작업을 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목사로 부름받은 소명을 제대로 감당하기 위해 지금까지 나름대로 힘을 다해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나 또한 어느 정도 사역의의 결실을 거두었다고 하는 사람들의 판단들이 최종 심판장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판정번복이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다’는 하나님으로부터, 그리고 ‘내가 도무지 너를 알지 못하노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떠나가라’는 판정번복을 주님으로부터 받지 않기를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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