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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기 부부학교 개강을 바라보면서 - 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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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09 조회8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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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진주대광교회 부부학교 제1기가 개강되었습니다. 스무 가정의 부부를 정원으로 시작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열 여덟 가정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담당하는 박목사님으로부터 개강예배 때에 설교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제직회 후에 그레이스 홀로 내려갔습니다.  

그 동안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하면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던 임원들이 꽤 오래 전에 어렵게 저를 찿아 와 예산 증액을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지 못하고 주어진 예산 범위 내에서 집행하도록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군데의 지출항목에 대해 어러쿵 저러쿵까지 나름대로 해결방법까지 말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쉽게 수긍을 하지 않았고, 나름대로의 이유들을 이야기하면서 자리에 버티고 앉아 있었습니다. 공감도 가고 얼마나 절박했으면 이럴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편성된 예산안에서 도저히 집행할 수 없으면 등록비를 더 받아 수입을 늘이는 쪽으로 계획을 세워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러면 등록하는 가정이 줄어들지 않겠느냐? 라는 염려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교회 안에서 유료강좌에 익숙하지 않는 우리 교회 상황에서 한 가정 당 오만 원의 등록비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해진 예산외에 수입을 늘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또 다시 이러쿵저러쿵 말했습니다.

그분들의 의지도 강했지만 제 의지도 강하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분들이 아쉬운 눈빛과 허전한 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그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제가 말한 것이 바람직한 정공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럽기도 하고 담임목사로서 그리고 부부학교를 시작하게 한 당사자로서 답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등록비 5만원의 모집광고가 나갔고 오늘 개강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개강설교를 하러 가는 제 발걸음이 가볍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모든 스텝들이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섬기고 있는 분위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임산부교실처럼 아기자기하지는 않았지만 잘 갖추어진 환경 가운데서 참가한 부부들과 스텝들로 꽉 찬 아름다운 모습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안도와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되었습니다.

그 부부 가운데는 대부분이 우리 교회 성도들이었지만 다른 교회 성도님도 계셨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남편을 모시고 가정들고 있었습니다.그분들을 보는 순간 눈이 크게 뜨였고 가슴이 벅찼습니다. 설교중에도말을 건네고 싶은 마음이 꿀뚝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오기까지 당사자나 부인들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동정심과 감사가 함께 느껴졌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뒷자리에 앉아 참가한 부부들을 보면서 전도대상자도 중요하지만 우리 교회 가정들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그와 같은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애적인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시작이 반'이라는 총무님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며, 엘리야의 까마귀 같은 분을 통하여 부족한 예산이 채워져서 은혜가 풍성히 체험되기를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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