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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면 손해도 감수합니다 - 20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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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1:07 조회1,0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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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광교회에 부임한 이후 한 동안 우리교회 모 집사님께서 그냥 머리를 깎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곳에 감으로 손님이 많아지는 것 같지 않고 도리어 영업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가지 않고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머리를 깎다가 마음에 드는 한 곳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가격이 다른 곳보다 쌀뿐 아니라 머리 감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머리를 감지 않으면 추가로 천 원을 할인해주는, 착해 보이는 미용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싼 맛에 그리고 편한 맛에 계속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커트를 해주었습니다. 그러니까 다니기가 더욱 편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서울에서 내려온 김동철 군이 산업대 앞에 미용실을 개업하였습니다. 개업예배를 드리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면서 이렇게 크게 해서 잘될까?' '서울의 유명한 미용실에서 기술을 마스터했다고 하지만 과연 이곳 진주 사람들에게 먹혀들까?' '24시간 영업전략이미용실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하는 것은 아닌가?'

그러나 무엇보다 '목사가 개업예배를 드렸는데도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과 걱정이 컸습니다. 물론 반면에는 '이 같은 걱정은 동철군에 대한 믿음과 이 사업장을 허락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도 이 사업장을 위해 계속 기도한다면 잘되지 않겠는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미용실을 끊고 K&K미용실에서 커트를 하였습니다. 품위가 있고 안락한 미용실에서 서울의 유명 미용실 출신의 헤어디자이너에게 미용 서비스를 받으니 그 순간만은 제가 강남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소 비싼 요금과 오가는데 드는 더 많은 시간을 즐겁게 감수하며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법주차 과태료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단속에 걸린 적이 없는데, 어디서 왔나?'하고 보니까, 산업대 앞이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저녁에 길가의 다른 차 뒤에 안심하고 주차를 한 뒤 머리를 깎고 나왔는데, 그때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그곳은 24시간 단속하는 지역이었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번에는 미용실 뒤쪽의 골목에 차를 세워두고 커트를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또 다시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곳은 점심시간대인 오후 2시까지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두 번이나 당하고 나니까 갈등이 생겼습니다. '굳이 차를 끌고 그곳까지 가야하나?' 그러나 우리 교인 집이고, 내가 축복기도 해 준 그 사업장이 잘될 때까지는 가야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좀 멀지만 주차비가 산업대보다 싼 경상대병원에 주차를 합니다. 그러면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들어 미용실까지 느긋하게 거리의 풍경을 즐기면서 산보를 하고 머리까지 단장하고 돌아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느끼게 됩니다. 마음만 가면 어떤 것도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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