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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편찮았던 상경기 - 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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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55 조회9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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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1주년이 되어 예약된 담담의사를 만나기 위해 수요기도회를 마치고 합심기도를 하면서 계속 기도를 시켜놓은후 예배실을 빠져 나왔다. 그런데 본당 로비에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젊은 부부가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다가가서 물으니 '주보를 한장 얻었으면 한다'고 했다. 기도회를 시작하기전에 주보가 꽤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안내 데스크로 갔지만 없었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주보를 건네 주었다.  버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다정하게 말을 건넬 여유도 없었다. 바쁘게 계단을 먼저 내려와 집으로 달려가서 옷을 갈아입고 아내와 함께 가방을 들고 겨우 서울행 시외버스를 탔다. 그런데 안도와 함께 걱정이 되었다. 주보를 받아간 부부가 어떻게 생각할까? '목사가 교인들 통성기도시켜놓고 자기는 기도하지도 않고 빠져나가고...'

그분들이 '목사같지 않는 교회에 다니지 않겠다'고 하면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나로 인해 그분들이 모든 목사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 염려스러웠다. 그리고 더욱 염려스러웠던 것은 그분들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대광교회 목사는 교인들에게 기도시킨후 기도하지 않고 집에 가더라'고 소문을 내는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었다.

그런 편하지 않는 마음을 새벽기도를 하지 않는 해방과 진주를 벗어난다는 자유로 인한 편안한 마음으로 바꿔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캄캄한 차창을 내다봐도 기분을 바꿀만한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그 낯선 방문자 때문만이 아니라 내일 있을 검사에 대한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선한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 사랑의 손길이 좋은 결과를 주시겠지'라고 자위를 하면서 계속 되뇌이었다. 그러는 동안 새벽1시경 도착한 터미널 근처 찜질방으로 갔다. 그런데 캄캄했다. 이사를 간 것이다. 눈앞이 캄캄했다. 그래서 근처에 찜질방이 있겠지 하면서 인도를 따라 그냥 걸었다.

가방을 맨체 원이에게 줄 물건을 손에 든 아내의 모습이 애처로워보였다. 처량한 아내의 모습이 '무능한 당신 때문이다'라는 것 같아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그래서 택시를 타고 찿아보자는 아내에게 역정을 냈다가 결국은 택시를 타고 강남 고속버스터미날까지 갔다.

청사 건너편에서 호남고속버스터미널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걷는 것은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전에 가본적이 있는 그  건물 지하에 있는 찜질방을 찿아가는 동안 사람들에게 묻고 물어서 갔다. 그러는 동안 서울이 점점 낯설어졌다. 그런데 겨우 찿아들어간 찜질방의 요금 만 삼천원이 더욱 나로 하여금  낯선 서울로 만들었다.

그런데 어제 주일 낮 예배때 수요기도회때 왔던 그 부부가 왔고 오후 찬양예배때 등록을 함으로 하나님께서 하나의 염려을 거둬주셨다. 감사하면서 기도했다.' 하나의 염려를 거둬주신 하나님이 또 하나의 염려도 거둬주실것을.' 그런데 찬양예배후 새가족환영식에서 사회자가 나를 소개하면서 쉰을 넘어 예순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는 중년이 아니고 노년이 아닌가
언제나 중년이고 싶은 지금의 마음은 본성인가? 하나님의 섭리를 거스리는 불신앙인가? 또 하나의 염려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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