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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잠 못 이루는 밤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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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2 10:55 조회8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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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3시 30분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결과에 따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염원하는 월드컵16강이 결정된다고 한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번 월드컵 16강이 국민들의 염원이 되었는지? 알지를 못한다. 그 동안 국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방식으로 여론조사나 수렴을 통해 얻은 결과인지 모르겠다. 출전하는 감독과 선수들의 목표인지?

2002년 월드컵 4강까지 갔던 경력이 있는 우리나라가 왜 이번에는 16강을 목표로 하는 팀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 동안 실력이 떨어졌느냐? 하면 그것이 아닌 것 같다. 관련기사들을 보면 이번 우리나라 월드컵 출전 선수의 실력은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16강에 목숨을 거는 것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 것 같아 지난 한일 월드컵 때의 자랑스러웠던 4강이 안 자랑? 처럼 느껴진다.

어쨌든 제 위치에 돌아온 국민들이 소박하게? 기원하고 있는 16강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지난 한일 월드컵 때 만큼의 열기와 응원전은 보여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주된 관심을 월드컵에 있는 것 같다. 문화예술회관 앞의 노천극장에서 전 시민적인 응원이 이루졌고, 진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대표성을 가진 교회에도 월드컵 한국전을 중계하면서 단체응원한다는 플랑카드를 붙여 놓은 것을 보았다.

그 플앙카드를 보면서 교회가 시민들과 함께 하고자하는 적극적인 노력들이 좋아 보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교회가 내일 새벽의 경기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경기중간에 새벽기도회가 열릴텐데...마당에서는 주민들과 교인들을 대상으로 축구경기 중계방송을 방영하고 예배당 안에서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새벽기도회를 할까? 새벽기도회를 하는 동안은 방영중지를 할까? 아니면 새벽기도회를 하루 쉴까?

그러면서 우리 교회의 내일 새벽기도회가 어떻게 될까?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새벽기도회를 나오시는 분들이 축구 때문에 안나오실 분은 극히 적겠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남편이나 자녀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함께 깨어 있게 되면 새벽기도회 참석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니, 지난주일 '나이지리아전 승리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한다는 광고를 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많은 남자들이 오늘밤을 새울 것이다. 그 중에는 믿음의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피곤함에도 기대를 갖고 졸리는 것을 참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내일의 일이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뜬눈으로 밤을 새울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눈을 부릅뜬 채 공의 흐름에 따라 탄식과 고함을 치는 사람은 낭만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이든 아니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이든 아니면 분위기나 사랑하는 사람 때문이든지 간에 기대 가운데 즐거움으로 밤을 지샐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런 일들이 가끔씩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엇보다 교회 안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이 모여들고 감동이 있는 철야기도회가 부활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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